50억 원대의 노숙자
50억 원대의 노숙자
  • 방덕규 기자
  • 승인 2011.09.2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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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한 세상의 반전

공원에서 노숙하던 50대의 노숙자가 가방을 분실했다. 찿고 보니 그 가방 안에는 현금 오백만원과 20돈짜리 금장 시계줄이 들어 있었다.

최근 인천 중부경찰서는 노숙자 A(51)씨 로부터 공원에서 분실한 가방을 찿아 달라는 신고를 접한 후 곧 그 가방을 절도한 B(51)씨를 수사 끝에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충남 논산 출신인 A씨는 술에 취해 공원 벤치에서 잠을 자다가 자신의 가방을 잃어 버렸고 공원 근처에 살던 B(51)씨는 아침에 공원으로 운동하러 나갔다가 벤치에서 잠을 자던 노숙자 A(51)씨 근처에 뒹굴던 가방을 발견하고 가져갔다고 했다.

그런데 인천 중부경찰서 담당 형사는 사건을 조사하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경찰이 그 가방을 확인하고 난후 A(51)씨 또한 타인의 가방을 절도한 절도범 일거라고 추측하고 A씨를 집중 추궁하는 과정에서 A(51)씨가 부모로 부터 수십억원의 재산을 물려받은 재산가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A씨가 부모로 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재산가라는 진술을 경찰은 신뢰 할 수 없어 여러 방면으로 추궁하는 과정에서 A씨의 계좌를 조회 했고 실제로 A씨의 계좌에서 현금 30억원이 입금된 통장을 확인한 것이다.

A씨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A 씨는 젊은 시절 부모님의 재산을 물려받고 한때는 사업에 손을 대기도 했지만 실패하고 난 후 재산을 정리하여 현금화 하여 통장에 넣은 후 매월 1400만원의 이자를 받고 있으며 현재는 이렇다할 직업이 없이 노숙 생활을 한다"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결혼도 하지 않아 가족도 없으며 돈 벌 욕심도 없고 세상사는 것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해 공원과 찜질방을 전전하며 홀로 노숙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고 전했다.

처음엔 호텔이나 모텔에서 생활했지만 감옥같은 생활에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노숙으로 생활하게 되었으며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월 1400만원의 이자를 가방속에 넣고 베개삼아 잠을 이루는 것이 A씨 는 유일한 낙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은 "A씨야 말로 진정한 화성인이자 자유의 노숙자다"라면서 글을 올리고 또한 "현대판 김삿갓·최고의 낭만파" 등 많은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