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 ‘한경직’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 ‘한경직’
  • 보령뉴스
  • 승인 2011.09.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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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추양재단이 “왜 이 시대 한경직인가?”를 주제로 2011 추양세미나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왜 그가 한국교회의 어른이었는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한경직 목사는 영적인 지도자였다. 영적인 지도자는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품고 세상을 보고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박정희 정권시대에 한경직 목사가 미국 뉴욕에서 집회를 하는 도중에 독재반대투쟁을 하는 사람들이 마이크를 끄고 소란을 피우고 집회를 방해한 사건이 있었다.

일주일 후 한 목사는 사석에서 이런 말을 했다. “하나님은 독재자들도 이처럼 사랑하시고 독재반대투쟁을 하는 사람들도 꼭 같이 사랑하시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폭력을 사용하고 데모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모든 사람들을 품어 안는 믿음 외에는 세상을 구원할 길이 없습니다.”

한 목사는 폭력적인 수단으로 예배를 방해하고 소란을 피우는 사람까지도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포용하고 독재자들의 구원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고 했다. 한 목사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상을 품어 안는 영적인 목회자의 모델이었다.

둘째로 한 목사는 교회의 덕을 세우는 것이 우선임을 몸으로 실천했다. 한 목사는 무슨 일을 하든지 두 가지 원칙을 따랐다. 그것은 교회에 덕이 되는 것과 성도들에게 유익이 되는 것만을 행하는 것이다. 그는 교회가 준비한 사택을 거부하고 남한산성의 초라한 집을 택한 이유를 말하면서 “내가 있으므로 교회가 부담을 가지거나 목회자들에게 지장을 주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라고 했다. 교회의 덕을 세우고 목회자들의 유익을 구하여 자기를 버리는 목회자의 모델은 오늘 한국교회가 따라야 할 하나님의 길이다.

셋째로 한 목사는 예수님과 같이 ‘타인을 위한 존재’의 모델이었다. 예수는 자기를 비우고 사람들의 종이 되어서 죽기까지 섬기시고 십자가를 지셨다. 자기를 비우고 저주와 죽임을 당하면서 사람들을 세워주고 사람들을 구원하여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게 하신 것이 예수님의 삶이었다.

한경직 목사는 예수님을 따라서 자기를 포기한 인생을 살았다. 그를 만난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가 이해받고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는 언제나 사람들의 행복과 구원을 먼저 구하고 자기는 내려가는 길을 택했다.

한경직 목사는 청지기적 영서과 기도와 감사,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겸손과 비전, 실천과 포용의 리더쉽을 실천했다. 이 시대 한경직목사의 삶이 재조명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리더십을 잃어버린 한국교회를 향한 큰 울림이 아닐까?

<한국기독공보 2011년 9월 10일 토요일, 23면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