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 보령뉴스
  • 승인 2010.12.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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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한복음 15:12)

   이탈리아 제노아 사원(寺院)에 시바의 여왕이 솔로몬 왕에게 선사한 에메랄드로 만든 단지가 보존되어 있다. 이 단지에 대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솔로몬 왕은 시바 여왕의 선물을 받고 무척 기뻐하여 연명(延命)의 약 즉 사람이 죽어갈 때 마시면 얼마동안 살아서 유언도 할 수 있다는 묘약을 이 단지에 보관하고 단단히 봉하였다.

   그 후 솔로몬 왕은 가까운 부하들로부터 세 번이나 이 약을 나누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았으나 모두 거절하였다. 얼마 뒤에 솔로몬 왕은 병들어 눕게 되었다. 왕은 단지를 가져다가 처음으로 봉인을 뜯었다. 물론 자기 자신이 얼마동안 더 연명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단지 속은 비어있었다. 묘약도 오랫동안 완전히 말라붙고 말았던 것이다.

   이 전설에는 귀중한 교훈이 담겨 있다. 나는 에메랄드로 만든 시바 여왕의 단지보다 더 귀중한 존재다. 그리고 나의 속에는 솔로몬의 연명의 약보다 더 값진 사라의 샘이 있다. 사랑의 샘은 퍼낼수록 그 양도 더 많아진다. 봉인을 하고 이기적인 용도만을 생각하며 기다리면 그 샘은 어느새 말라서 나에게도 남에게도 쓸모가 없어져 버린다. 메마른 솔로몬의 약단지 어쩌면 그것은 우리 현대인을 상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랑은 줄 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불어나는 성격이 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을 당대 최고의 천재라고 하지만 연구를 한번 시작하면 얼마만큼 거기에 집중하는지 그 뒤에 한 사흘씩 누워 있어야만 했다고 한다. 주님은 말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입으로 사람을 사랑한 것이 아니다. 그 몸을 십자가 위에 산 제물로 바치기 까지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양항교회 강일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