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 비추이시리라
그리스도께서 비추이시리라
  • 보령뉴스
  • 승인 2011.08.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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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5:8-14

성경에 나온 모든 단어들은 대부분 상징입니다. 상징은 기호와 달리원래의 뜻에 다른 의미가 중첩된 것입니다.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이란 노래 가사에서 목련은 단순히 목련이 아닙니다. 그것은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 담겨 있는 그런 말이 됩니다. 성경에 나오는 하늘, 땅, 바다, 빛 같은 단어도 모두 상징입니다.

2011년 한 해는 ‘빛’에 집중해 보자는 뜻으로 ‘빛의 증언자’라고 표어를 정했습니다. 표어에 나오는 빛도 ‘물리적인 빛’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빛, 그리스도의 빛, 아니 빛이신 그리스도를 말합니다. 예수님을 알기 전의 삶은 어둠이었습니다. 어둠은 하나님과의 분리, 절망, 죽음을 뜻하는 상징입니다. 이런 어둠에서 우리는 빛으로 나아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를 세상적인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사형수인 죄인이 왕자와 공주가 된 것이며, 애벌레가 나비가 된 것이며,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가 되는 것이라고 표현하지만 이것도 완전하지 않습니다.

빛의 현실 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빛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빛의 열매는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입니다.

착함은 설명이 필요 없는 말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한 사람들에게 ‘착하게 살자’라는 말은 필요 없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이 말이 충분히 의미 있다는 사실이 우릴 슬프게 합니다. 착함은 차마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무신경하게 해버리는 것은 착한 것이 아닙니다.

의로움은 공평을 말하는 것입니다. ‘각자에게 그의 몫을’이란 말이 의의 표어라고 한다면 의로움은 우리 삶 전반에 있어야 하는 열매입니다.

진실함은 거짓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부분적인 진실은 거짓일 경우가 더 많습니다. 빛의 열매가 우리의 삶의 방식이라야 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이렇게 빛의 현실 안으로 들어왔는데도 우린 여전히 마음속에서 어둠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 속에 있는 어둠을 어떻게 하면 빛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방법은 하나님 앞에 드러내는 것 뿐입니다. 내 안에 있는 어둠까지 다 내게 속한 것입니다. 어둠을 가진 내가 진짜 나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나를 구원하시길 원하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자신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빛 비침을 받을 때 드러난 것은 빛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세례식 권면 문구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잠자는 자여! 죽은 자들 가운데서 깨어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비추이시리라.” 그리스도의 빛 비침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대천신흥교회 정승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