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갑현
어머니 나를 낳으신지
꼭 열흘째 되는 날
아들 낳았다고 좋아하던 기쁨도 잠시
할머니께서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섣달 열아흐렛날
그 엄동설한에 산모의 몸으로
큰집 독신 며느리였던 우리 어머니
초상 치르랴 그 고생 얼마였을까
장례를 마치고 몸져누우셨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
없는 살림에 약인들 제대로 드셨겠나
정신마저 돌아버리셨고 죽음의 문턱까지 가신 어머니
그 정황에 젖인들 제대로 먹었겠는가
산모가 위태하면 영아 또한 위태한 것
그때 젖배 곯은 탓인지
배고픔은 지금도 참지 못한다
다행히 큰누님께서
교회로 인도하셔서
하나님의 은총인 듯 기력도 차리시고
몸도 완쾌하셨지
어머님 은혜는 태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다는 것을
내가 한참 자란 후에야
깨닫게 되었다
생각만 해도
아 아! 가슴 저미어 오는
우리 엄마!
우리 어머니 너무 보고 싶어라.
- 보령 청라 출생 - 보령시청 공무원 35년 정년퇴임 - 옥조근정훈장 수상 - 내무부장관 표창 4회 -병무청장 표창 - 충남지사 표창 2회 - 보령군수,시장 표창 5회 -충남정신발양 절의부문 실천상 수상 - 재단법인 만세보령장학회 감사 - 사단법인 보령문화원 감사 -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 한내문학 시 등단 신인상 수상
<시집 : 새로운 길>
저작권자 © 보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