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머니(1)
[시] 어머니(1)
  • 보령뉴스
  • 승인 2021.08.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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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갑현

어머니 나를 낳으신지

꼭 열흘째 되는 날

아들 낳았다고 좋아하던 기쁨도 잠시

할머니께서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섣달 열아흐렛날

그 엄동설한에 산모의 몸으로

큰집 독신 며느리였던 우리 어머니

초상 치르랴 그 고생 얼마였을까

 

장례를 마치고 몸져누우셨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

없는 살림에 약인들 제대로 드셨겠나

정신마저 돌아버리셨고 죽음의 문턱까지 가신 어머니

 

그 정황에 젖인들 제대로 먹었겠는가

산모가 위태하면 영아 또한 위태한 것

그때 젖배 곯은 탓인지

배고픔은 지금도 참지 못한다

 

다행히 큰누님께서

교회로 인도하셔서

하나님의 은총인 듯 기력도 차리시고

몸도 완쾌하셨지

 

어머님 은혜는 태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다는 것을

내가 한참 자란 후에야

깨닫게 되었다

 

생각만 해도

아 아! 가슴 저미어 오는

우리 엄마!

우리 어머니 너무 보고 싶어라.

▲시인, 김갑현 

 

 

- 보령 청라 출생   - 보령시청 공무원 35년 정년퇴임  - 옥조근정훈장 수상  - 내무부장관 표창 4회  -병무청장 표창  - 충남지사 표창 2회  - 보령군수,시장 표창 5회   -충남정신발양 절의부문 실천상 수상  - 재단법인 만세보령장학회 감사  - 사단법인 보령문화원 감사  -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 한내문학 시 등단 신인상 수상

<시집 : 새로운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