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대에서 믿음지대로
안전지대에서 믿음지대로
  • 보령뉴스
  • 승인 2011.07.1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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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2장 1-4절

맹자의 어머니는 맹자를 교육시키기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다녔습니다.  사는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아 옮겨 다닌 것입니다.  비단 장소 뿐 아니라 삶의 환경이 우리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취할 수 있는 태도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처한 환경을 바꾸든지, 그 환경 안에서 달리 살아 보든지, 아니면 그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는 것입니다.  세 번째 방법은 무척이나 소극적으로 보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익숙한 환경, 고향, 친척,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사는 환경을 바꾸라고 , 아니면 거기서 살지만 달리 살라고 하지 않으셨을까요?  아브람이 그 환경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했든지 아니면 그 속에서 달리 사는 것이 아브람에게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아브람의 아버지 데라의 직업이 우상 제작자였다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더 그랬을 것입니다.  아니면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를 일구어 낼 사람으로 아브람을 택하시고 또 새로운 하나님 나라, 이 지상의 하나님 나라를 다른 곳에 계획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이미 보여준 땅이 아니라 아직 보여주지 않은 땅으로 가라 하셨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어처구니 없는 지시이지만 아브람은 그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그 순종함을 보시고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큰 민족을 이루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아직 자식이 없는 아브람에게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은 인간적인 약함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에게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말미암아 복을 얻으리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복은 한 곳에 모여 쌓이는 복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복은 흐르는 복입니다.  나에게만 머물러 다른 사람에게 가지 않는 복은 복이 아닙니다.  그것은 저주이고 죽음입니다.  사해가 물고기가 살 수 없는 호수가 된 까닭은 사해에서 다른 곳으로 물이 흐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받기만 하고 주지 않은 삶도 바로 그렇습니다.  생명이 유지되지 않습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고향을 떠났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명령에 순종한 것입니다.  신앙 생활은 내 생각을 앞세우는 생활이 아닙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 그 명령을 따르는 삶입니다.  이런 삶이 지금까지 우리가 누렸던 안전한 생활을 위험에 빠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위험이 무서워 아무런 실행도 하지 못한다면 발전과 성장은 없습니다.  믿음은 안전지대에서 믿음지대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된 길입니다.

대천신흥교회 정승호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