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힘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 보령뉴스
  • 승인 2010.12.0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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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11:1)

   마틴 루터는 전도서 강해 제2장에서 “흰색 모자를 벗어 던지고 빨간 베레모를 쓰자”고 외쳤다. 그 영향을 받아 스위스의 신학자 ‘발트 뤼티’는 전도서를 강해한 그의 책 이름을 ‘빨간 베레모를 쓴 사람’이라고 붙였다.

   빨간 베레모는 경쾌한 이미지에 발랄한 투지까지를 곁들인다. 루터나 뤼티가 전도서 기자를 ‘빨간 베레모를 쓴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 책에 흐르는 사상이 경쾌하고 발랄하고 소망이 넘치는 신앙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약 성서의 전도서는 염세적이라는 인상을 받기 쉽다고들 생각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로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는 신앙의 책이다.

   구약성서에서 물은 불안정, 공포, 위험 등을 뜻한다. 항해를 떠나는 마당에 식량을 물에 던지는 것은 하나의 도박이다. 이 세상에는 수가 많고 규모가 크고 하나의 체제 밑에 총 규합된 것을 힘이라고 한다. 하지만 성서적 진리는 소수의 강함과 분산된 힘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힘은 사도행전에서 거듭 강조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원 모습이다. 그것은 곧 ‘디아스포라’ 즉 흩어진 백성이다.

   문제는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가에 있지 않다. 오늘 우리 모두의 문제는 하나님의 힘을 신뢰하고 자신을 정말 온전히 맡기고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서 힘의 소재가 결정되는 것이다. 나의 식물을 물에 던지는 것은 하나님의 손을 잡기 위한 중요한 투자이다. 곧 그것은 이웃을 위해 구제와 선을 베푸는 행위를 의미하고 있다. 하나님은 그것을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고 약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12.2

남포양항교회 강일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