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출신 조성인 시조시인 1주기를 기리며
보령출신 조성인 시조시인 1주기를 기리며
  • 박용서 기자
  • 승인 2020.05.0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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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조성인 시인은 보령에서 태어나 문필을 놓는 그 순간까지 문학의 꿈을 버리지 않은 순수 문학인이었다. 

그는 군산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탑''이란 작품으로 장원을 하며, 1993년도에 한국문단에 입문한다. 

그는 생전에 제1집 '모든 타오르는 것은 아름답다', 제2집 '내 목젓에 이는 그리움', 제3집 '찔레꽃'을 출간했다. 

그는 1965년생으로 2019년 4월 30일까지 보령의 시조시인으로서, 흔적을 남기고 한국문단을 떠났다.  

작가와문학(보령본부)紙 주간을 맡고 있는 필자는 그를 조용했던, 묵언(默言)의 시조시인이라고 회상한다.

문예지 [작가와문학] 창간 11주년을 맞아 17호(봄,여름호)에 보령의 문예지 중에서 처음으로 실었다.

어느덧 보령출신으로서 해방 후 작고한 문인은 10명에 이른다.

이들에 대한 자료는 (사립)보령컬처&문학관에서 전시하고 있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의 장원이었던 작품을 보면,

- 조성인
 
푸른 
하늘 한 조각
삶의 영역은 높다.

정 끝에 실린 땅
서러움도 깊어

무영탑
깊은 사랑은
그림자를 삼켰다.

돌 하나
인연 하나
층층이 쌓아 놓고

세월을 
각인하는 서툰 손놀림

탑등은
이끼 서린 채
연꽃 한줌
피워문다.

무딘 돌덩이
삶의 높이까지

심한 두통으로 번져오는 아픔은

밤 사이 
기웃거리다
젖은 꿈 싣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