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목사의 '자기 십자가'
김익현목사의 '자기 십자가'
  • 보령뉴스
  • 승인 2020.04.1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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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16:24-25
-한내순복음교회 담임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4월12일 주일! 전 세계 교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하는 날이다. 코로나 바이라스 때문에 음침한 한 주를 보내서 그런지 부활을 축하하는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김익현목사 가족(한내순복음교회 담임)

주님은 부활하셨지만 나는 여전히 무덤 속에 있거나 삶의 십자가 무게에 짓눌리는 기분이 나만의 느낌일까?

이러한 느낌 때문인지 나는 항상 십자가가 늘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성도님들의 삶을 볼 때도 아 저 무거운 십자가를 어떻게 감당하며 살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좀 오래된 복음성가 가사의 '왜 나만 겪는 고난이라고 말하지 마세요~'라는 가사처럼 우리는 고난을 당할 때 나만 무거운 십자가를 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번 주 우리 교회는 십자가탑을 교체하는 공사를 했다. 크고 무거운 십자가를 작은 십자가로 교체하는 작업이다. 무겁고 큰 십자가를 설치하게 된 이유는 교회를 건축할 때 업자가 시내에서도 잘 보일만한 멋있고 큰 십자가를 달아주어야겠다는 좋은 마음 때문이었다. 그 결과 태풍이 오는 날을 대비하기 위하여 큰 십자가를 와이어로 사방에서 고정시켜야 했고 십자가가 뒤로 살짝 기울어진 불안한 모습이었다. 언젠가 바꿔야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번 고난주간에 공사에 들어가서 교체를 하게 되었다. 작고 아담한 십자가로 교체를 하고 보니 이 이 십자가가 우리에게 꼭 맞는 알맞은 십자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십자가를 교체하는 모습을 보면서 문든 나의 십자가가 아무리 무겁고 크게 느껴져도 예수님의 십자가처럼 거대한 무거운 십자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혜로운 건축자이신 주님은 몸 된 교회를 위해 딱 맞는 십자가를 달아주신다. 과시용이나 주님의 영광이라고 하면서 크고 무거운 십자가를 달아주시지 않는다.

본문의 말씀에는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가 있다고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십자가가 없는 사람이 없다. 다 자기 십자가가 있다. 이 십자가가 고난일 수도 있고 사명일수도 있다. 바울은 복음을 위하여 사는 삶이 십자가의 길이었고 욥은 그가 겪는 고난당하는 삶 자체가 그의 십자가였다.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낯을 피하여 울면서 도망가던 길은 예수님이 영문 밖 에서 고난당하신 길과 겹치는 길이었다. 성경적 시각으로 비춰볼 때 내 건강, 자녀, 사업, 국가 때문에 겪는 모든 고난은 버릴 것이 없는 주님이 메워주신 자기 십자가입니다.

그리고 이 십자가는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처럼 크고 무거운 십자가가가 아니라 나에게 꼭 맞는 십자가이다.

고전 10:13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예수님도 십자가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 때 구레네 시몬을 보내셔서 피할 길을 주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자기 십자가를 나눠지게 하실 구레네 시몬이 옆에 있을 수 있다.

그 구레네 시몬이 여러분의 배우자일 수도 있고 부모 친구 교우일 수 있다. 잘 살펴보면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배우자가 더 이상 웬수가 아니라 십자가를 나눠지는 구레네 시몬과 같은 동역자인 것이다.

벧전 3:7

남편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그렇다고 쉽건 어렵건 십자가는 십자가이다. 결코 즐겁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무겁고 피하고 싶은 것이라는 뚯이다. 그런데 이 무거운 십자가가 굳이 내 인생에 있어야 하는가? 하나님은 왜 내 인생에 십자가를 주셨는가? 아마 이런 질문은 모든 인생이 하는 질문일 것이다.

첫째로 성경은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 천국, 자녀, 기업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가 주신 십자가의 고난도 반드시 함께 받아야 한다는 말한다.

롬 8:17-18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둘째로 마귀와 싸워 이기기위해서 십자가의 삶을 살아야 한다.

골 2:15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

아마 이 세상에 마귀가 없었으면 죄도 유혹도 고난도 십자가도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로 마귀를 이기신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십자가를 지는 삶으로 마귀를 이겨야 한다.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길이 마귀를 이기고 구경거리로 삼는 승리의 길이다.

요약하면 자기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이 영광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요 마귀를 이기는 강력한 무기인 것이다.

한 사람의 일대기를 영화한 다큐멘타리를 볼때 청중에게 가장 감동을 주는 장면은 금수저로 태어나 꽃길만 걷는 것이 삶이 아니라 고난과 감당할 수 없는 시험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다. 우리가 천국에 가서 기록영화를 틀어 볼때 나는 이때 이 힘든 시기에 나를 부인하고 주님이 주신 십자가를 묵묵히 지고 주님을 따랐노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