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안면대교 개통 승자는 태안군, 원산도 귀성길은 태안군에서 원산도로
원산안면대교 개통 승자는 태안군, 원산도 귀성길은 태안군에서 원산도로
  • 편집국
  • 승인 2020.01.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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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이 원산도 주민 생활권 선점

이번 설 명절에 수도권, 중부지방 등에 사는 원산도 귀성객들은 보령을 거치지 않고 태안군 안면읍 쪽으로 들어가 원산안면대교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산안면대교 개통 이후 명절 귀성길 뿐만 아니라 원산도 주민들의 생활권이 벌써부터 태안군으로 형성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산도 주민들은 원산안면대교가 개통되기 전에는 하루에 두세 번 정도 운행되는 여객선을 이용하였으나 지난 해 12월  26일 원산안면대교가 개통된 이후에는 주로 원산안면대교를 이용하여 태안군 안면읍 쪽으로 나가 병원, 마트 등의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원산도에 사는 주민 김 최 모씨는 ‘원산도가 행정구역상으로는 보령시에 속해 있지만 원산안면대교 개통 이후 생필품을 사러 수시로 태안군 안면읍으로 나갈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령시에서 세운 원산도 저두항 현수막 게시대에는 태안군에 속해 있는 안면도의 어린이집 원아모집 광고, 정육점 광고 등이 걸려 있다.

▶원산도 저두항에 걸려있는 낡고 찢어진 관광안내도

보령시는 지난 22일 국도 77호 개통과 연계한 ‘지속가능한 도서개발 및 난개발 방지를 위한 토론회’에서 보령에서 원산도를 거쳐 태안군 안면도를 잇는 국도 77호가 개통되면 원산도는 1일 9,518대의 차량이 방문하고, 2022년에는 통행객 1,740만 명 시대를 여는 등 서해안의 랜드마크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장밋빛 청사진을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개통된 원산도에서 안면도까지 연결된 다리가 1.8km이고, 2년 후 개통되는 보령에서 원산도까지 연결되는 해저터널이 6.9km인 점을 감안하고, 현재 원산도 주민들의 생활권이 태안군으로 형성되고 있는 점들을 고려하면 보령시가 마냥 장밋빛 청사진만을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보령시 신흑동에 사는 이 모씨는 ‘보령에서 원산도로 이어지는 해저터널이 개통되기도 전에 원산안면대교가 먼저 개통됨으로써 태안군이 원산도 주민들의 생활권을 선점해 버렸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