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보령사랑상품권 반대(전통시장죽이기)vs찬성(시민들의 가계경제도 중요)
[기고]보령사랑상품권 반대(전통시장죽이기)vs찬성(시민들의 가계경제도 중요)
  • 편집국
  • 승인 2020.01.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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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보령시, 판매율 환전시 규정 철저히 지키고 검증해야

 보령시가 10% 특별할인발행하고 있는 보령사랑상품권이 발행취지에 어긋난다는 시민들의 반대입장과 할인율에 따른 일부 찬성의 입장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자금의 역외유출, 지역상권과 전통시장 살리기'란 보령시의 발행 명분과는 달리 '전통시장 죽이기'란 반대입장과 '시민들의 가계경제도 중요' 하다는 찬성의 입장이 팽팽하다보니 설 명절을 앞두고 괜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한 시민이 보령사랑상품권으로 명절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사고 있다.

보령시는 2020년 설 명절을 맞아 보령사랑상품권을 10% 특별할인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기간은 지난 13일부터 2월 28일까지이며 관내 농협, 축협에서 구입할 수 있다.

보령사랑상품권은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 방지와 지역상권 활성화, 전통시장 활성화 등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발행되고 있으며 올해는 15억 원을 추가로 발행했다.

▶보령사랑상품권 반대 입장

보령사랑상품권 사용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보령사랑상품권이 취지와 맞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며 전통시장을 죽이고 특정 기관을 몰아준다는 지적을 한다. 시민들이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전통시장에 가려는 시민들마저 하나로마트 등 대형할인마트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보령사랑상품권으로 인해 증가된 대형마트의 매출만큼 전통시장의 매출은 하락될 게 뻔하다는 것이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에서만 사용가능하여 전통시장을 살린다는 명분이 있었으나, 보령사랑상품권은 대형마트에서도 사용 가능하고 할인율도 온누리상품권의 2배인 10%이기 때문에 전통시장 전문 온누리상품권의 수요를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 등이 전부 빼앗아간다는 것이다.

상인 입장에서는 보령사랑상품권은 받아도 농협에서밖에 현금 교환이 안 되어 몇 시간 기다려야 하니 불편과 시간 낭비로 인해 장사에 방해가 된다고 하며, 보령시가 말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전통시장을 죽이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시민이 보령사랑상품권으로 주유소에서 자동차에 기름을 넣고 있다.

▶보령사랑상품권 찬성 입장

보령사랑상품권 사용을 찬성하는 시민들은 보령사랑상품권의 장점으로 큰 할인율을 들고 있다. 5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10% 할인받아 45만원에 살 수 있어 시민들 입장에서는 가계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해 시민들의 호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보령사랑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는 동대동의 모 은행은 보령사랑상품권이 발행되기 시작한 1월 13일 이후 금방 소진이 되었다며 다른 은행에 가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또한 시민들 입장에서는 전통시장,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일반 가게에서도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들었다.

명천동에 사는 주부 김 모 씨는 ‘전통시장 활성화에는 찬성하지만 그것 때문에 보령사랑상품권을 살 수 없다면 상대적 박탈감이 생길 것 같다. 전통시장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일반 시민들의 가계경제도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판매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 시민이 보령사랑상품권으로 떡집에서 떡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