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광복절 기념 주일입니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우리 선열들에게 받아 누리고 있습니다. 믿음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많은 부분 전수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으면 먼저 믿은 분들의 믿음, 아니 더 정확히는 먼저 믿은 분들, 믿음의 선배들이 보여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믿음장이라고 알려진 히브리서 11장입니다. 우리 믿음의 선배들이 어떤 믿음을 가지고 살았는지 잘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서 우리 믿음이 어때야 하는지 잘 알게 됩니다.
첫째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입니다. 믿음은 자신을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아벨은 하나님께서 미리 정하신 기뻐하시는 방법대로 제사를 드렸습니다. 에녹은 당시 사람들에 비하면 짧은 생을 살았지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는 증거를 받았습니다. 믿음은 내 생각이 이루어진다고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태도입니다.
둘째로 의심이 있지만 나아가는 믿음입니다. 120년 동안 방주를 지은 노아도, 하나님께서 가라하실 때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났던 아브라함도 마음속에 의심이 들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믿음은 의심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의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믿고 나아가는 태도입니다. 두려움이 없는 것이 용기가 아니라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용기이듯이 믿음도 의심을 이겨내고 전진하는 태도입니다.
셋째로 하나님께서 약속을 지키시는 분임을 아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아느냐에 따라 우리의 믿음의 모습은 많이 달라집니다. 하나님을 굳은 분으로 알았던 한 달란트 받았던 종은 그저 그 달란트를 땅에 파묻어 두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약속을 지키시는 분임을 안다면 내 상황과 환경이 어려울 때에도 약속하신 하나님을 믿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넷째로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는 믿음입니다. 믿음은 이 땅에서의 삶이 전부라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여기가 전부인 것처럼, 내 몸이 내 것인 것처럼, 착각하고 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은 전부가 아니고 내 몸도 내 것이 아닙니다. 더 나은 본향이 있고 우리는 결국 그 본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믿음은 이 세상 너머에 본향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사는 태도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을 보십니다. 믿음 가지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의심이 있지만 약속하신 하나님의 신실함을 믿고 본향을 향해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