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
너를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
  • 보령뉴스
  • 승인 2019.05.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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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 2:22-3:4,18 

 

▶정승호목사, 대천신흥교회담임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자녀들이 많으면 부모님께 효도하여야 한다고 성경 말씀을 들어 설교하는 주일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는 자녀들은 거의 없고 부모님들이 대부분 앉아 계십니다. 그래서 계시지 않은 부모님께 효도하라고 말씀 드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어버이 주일이지만 과감하게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일까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룻기는 다윗을 소개하는 족보처리일 뿐이라고 룻기를 평하는 분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룻기 안에는 좋은 부모는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해 그림처럼 보여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로 좋은 부모는 잘 살피고 잘 듣는 부모입니다. 본문을 보면 나오미와 룻이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편안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서로 말이 통하는 고부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말이 통하려면 잘 살피고 잘 들어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부모라도 착각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녀들의 인생은 자녀들의 인생이지 내 인생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낄 때 끼어야 하지만 빠질 때는 빠져주어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이 쓰는 말 “낄끼빠빠”가 잘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부모입니다.

둘째로 훌륭한 부모는 잘 조언하는 부모입니다. 아무리 자녀들의 인생이 부모의 것이 아니라 자녀들의 것이지만 때때로 조언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조언을 할 때에도 자녀들의 인생이기 때문에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 대신 나이가 든 부모는 나이 어린 자녀들이 죽었다 깨어나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아는 부분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렇기에 필요할 때 조언을 하고 또 때때로 아주 과감한 조언도 필요합니다. 본문을 보면 나오미는 룻에게 다른 밭에서 다른 남자를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부드럽게 조언합니다. 또 추수를 마치고 자고 있는 보아스의 이불을 들고 그 발치에 누워 있으라고 과감하게 룻에게 조언합니다. 물론 룻은 나오미의 조언을 잘 따릅니다.

셋째로 훌륭한 부모는 기다리는 부모입니다. 하룻밤을 보아스와 보내고(?) 돌아온 룻에게 나오미는 이제는 가만히 있으라고 충고합니다. 보아스가 일을 해결하기 전까지는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조언대로 보아스는 일을 말끔히 해결하고 결국 룻과 혼인하게 됩니다. 훌륭한 지혜는 움직일 때와 기다릴 때를 잘 구분하는 것이고 특히 기다리는 것을 잘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부모님 여러분, 잘 살피고 잘 들으십시오. 조언할 때 잘 조언하십시오. 그리고 기다릴 때 잘 기다려 주십시오. 그래야 잘 하는 부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