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기억해 주소서
저를 기억해 주소서
  • 보령뉴스
  • 승인 2019.04.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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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23:38-49

 

▶정승호 목사, 대천신흥교회 담임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종려주일, 그리고 고난주간이 정확한 이름입니다. 하지만 요 근래 들어서 수난주일이라는 말도 사용합니다. 이것은 사순절 기간 동안 종려주일이 애매한 분위기로 있기 때문입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종려주일은 반짝 기쁨을 느끼는 그런 주일이기도 합니다. 또 해마다 종려주일에 예루살렘 입성에 대한 본문만 설교하지 않고 수난에 관한 본문을 설교하는 목회자들에 대한 배려도 들어있는 말이 수난주일이라는 말입니다.

오늘은 종려주일 입성 본문이 아니라 수난에 관한 본문 특히 예수님 주변에 같이 못박혀 죽은 행악자, 강도들의 이야기를 선택했습니다. 오늘 본문이 예수님이 우리에게 어떤 분인지를 잘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예수님은 은혜를 구하는 죄인을 기억하십니다. 예수님 주변에 있던 강도 행악자 중 하나는 예수님을 조롱하고 비난했지만 다른 강도는 조롱하는 강도를 꾸짖었습니다. 또 예수님께 예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할 때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예수님께 구했습니다. 구원은 우리 자신의 공로로 얻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요청할 수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구원은 죄인에게 값없이 주시는 선물입니다. 은혜라는 말은 공짜로 주시는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부탁드렸던 이 강도는 구원이 선물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예수님께서 기억하시면 구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은혜를 구하는 죄인을 낙원으로 이끄십니다. 과연 말 한 마디로 낙원을 허락 받을 수 있는가? 가능한 것인가? 과연 공평한 것인가? 가능하기도 하고 공평하기도 합니다. 죄인을 사랑하셔서 아들까지 죽이고 구원해 주신 하나님,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주신 예수님의 은혜를 생각한다면 예수님은 은혜를 구하는 죄인을 당연히 낙원으로 이끄십니다.

셋째로 예수님은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께 위탁하셨습니다. 은혜를 구하는 죄인을 기억하시고 낙원으로 이끄신 예수님은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께 위탁하셨습니다. 쉽게는 목숨을 위탁하신 것입니다. 곧 바로 자신이 죽을 것을 아시면서도 그 목숨을 위탁하신 예수님의 모습이 믿음이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밝히 보여 줍니다. 믿음은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면서 가장 소중한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전능하고 자비로우신 하나님께 위탁하고 걱정하지 않는 삶이 믿음의 삶입니다.

여러분, 은혜를 구하는 죄인을 기억하며 낙원으로 이끄시는 예수님을 신뢰하셔서 가장 소중한 것을 하나님께 위탁하십시오. 그것이 참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