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소리
광야의 소리
  • 보령뉴스
  • 승인 2018.12.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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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3:1-6

 

▶정승호목사, 대천신흥교회 담임

첫 눈이 내렸습니다. 입동이 지난지 한참인데 눈이 내리지 않아 겨울 같지 않았습니다. 엊그제 눈이 오니 진짜 겨울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은 대림절 둘째 주일입니다.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절기입니다.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했던 사람으로 우리는 세례 요한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세례 요한, 신약 시대의 엘리야라고 불립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성경에 예언된 대로 엘리야의 마음을 가지고 엘리야가 승천한 곳에서 사람들에게 엘리야처럼 회개를 외쳤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을 잘 살피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스타일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잘 나옵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광야에 있는 세례 요한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디베료가 로마 황제이었고, 빌라도가 유대 총독이었고, 안나스 가야바가 대제사장이었을 때 하나님께서 이 사람들 다 제쳐 놓고 광야에 있는 세례 요한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세상과 다른 관점으로 사람을 쓰시는 하나님의 스타일입니다. 세상에서는 스펙 좋은 사람, 권력 있고 부유한 사람을 인정해 주지만 하나님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광야의 야인 세례 요한을 인정하시고 메시야의 길잡이로 사용하셨습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세례 요한을 통해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죄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세상은 죄를 방치하고 조장합니다. 그러면서도 죄인은 용납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죄를 대적하고 죄인은 포용하는 공동체입니다. 불완전하지만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교회도 같습니다. 교회는 죄를 대적하는 공동체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죄인을 포용하는 공동체라야 합니다. 죄에서 돌이키는 방법이 회개입니다. 말씀을 듣고 죄를 깨닫고 고백하고 돌아서는 것이 회개입니다. 다만 죄는 관성이 있기 때문에 대번에 돌이켜지지 않아 돌이키기 힘겹습니다. 이것을 알고 잘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세상 질서를 재편하시며 구원으로 이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골짜기를 메우시고 산들을 낮추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단순히 지형지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님을 우리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세상에서 내로라하는 자들을 낮추시고 멸시 받은 이들을 높이셔서 하나님만 영광스럽게 하시는 하나님의 전형적인 스타일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스타일은 구원의 방향으로 흐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구원하는 복음을 아무 것도 아닌 자들이 먼저 듣도록 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광야에 있는 세례 요한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죄를 대적하고 죄인을 포용하라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세상 질서를 뒤바꾸시며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십니다. 대림절 기간에 하나님의 마음과 방식을 헤아리시고 세례 요한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하고 기다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