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예비100기 아버지학교 97연대 군 소망교회에서 개설
국군예비100기 아버지학교 97연대 군 소망교회에서 개설
  • 이상원 기자
  • 승인 2010.11.2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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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명의 예비아버지들, 2박 3일간 일정 수료

두란노 아버지학교에서 주관하는 제3107차 국군예비 100기 아버지학교가 11월 18일 보령시 청라면 소재 97연대 군 소망교회(담임 김원배 목사)에서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개설되어 20일 오후 수료됐다.

충서 아버지학교에서 운영을 맡아 진행된 이번 아버지 학교는 71명의 현역 예비 아버지들이 빡빡한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내 참여자들의 관심도가 얼마 만큼인지를 짐작케 했다.

조별 나눔과 진행자(전용기)의 나눔을 통해 마음 문을 열었으며 주제별 강의를 통해 지원자들의 닫힌 마음과 환경을 열어 아버지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해 분명한 방향을 제시해 주어 큰 감명을 주었다.

이번 행사는 계획부터 개설, 수료까지 중앙감리교회 박세영 목사와 교우들이 분야별로 맡은 바를 소홀함 없이 준비하고 진행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미 아버지학교를 수료한 부대 주임원사의 뜨거운 사랑이 부대 장병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져 부대장의 마음을 감동시켜 개설 된 것으로 알려 졌다.

- 수료자 중 아버지에게 쓴 편지 -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오랜만에 쓰는 편지여서 무었을 어떻게 처음 적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두서없이 쓰더라도 은혜롭게 읽어주세요.

아버지보다 아빠라는 말이 입에 붙어서인지 아버지라고 부르기가 많이 어색합니다. 어릴 때 아버지에 대한 추억들이 참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태창연립 지하에 살때 아빠 다리 꼬고 앉았던 모습 따라하면서 포즈를 잡았던 일, 드림랜드에 가서 수영했던 일, 방학숙제로 4학년 때 열병합 발전소며 남대문이며 다니면서 사진 찍고 다녔던 추억 등 참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늘 아버지는 지금 돌아보면 말없이 묵묵하게 내 뒤에 계셨던 분이였구나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좋았던 것만 제 기억 속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충격적으로 어쩌면 어린나이에 큰 상처가 되어서 영원히 잊혀 지지 않을 것만 같은 그런 기억도 있습니다.

술을 드시고 엄마를 때렸던 일, 늦게 들어오셨을 때 인사를 하지 않고 자고 있다며 뺨을 때리신 일 등 모든 일이 술 때문에 참 큰 상처를 남겼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 기억이 저는 크면 사라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뚜렷이 기억되고 잊으려고 생각할수록 기억되고 그래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철이 들어서 이제는 아버지의 일들이 이해가됩니다.  가슴으로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상처는 아물지 않습니다. 이 상처를 아버지께서 기억이 안나시더라도 제에게 미안하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새로운 용서에 좋은 아버지의 기억을 가지고 저도 그 아버지의 모습을제 자식에게 보여주며 살고 싶습니다. 말없이 묵묵하게 든든한 후원자로 지금이 순간까지 믿어주시는 아버지 저도 그 아버지에게 참 믿음이 가는 아들이 되고 싶습니다.

주위에 아버지의 기억들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면 같은 운동도하고 낚시도 하고 등산도하고 하면서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우리도 같이 등산도하고 여행도 하면서 좋은 추억을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릴 때 왜 우리아버지는 나를 안 챙겨줄까? 왜 나랑 놀아주지 않을까? 하는 섭섭함과 서운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는 나도 컸고 내가 아버지를 모시고 다닐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 저를 믿고 아버지 외롭지 않게 해 드릴게요. 늙지 않을 것만 같았던 우리 아버지가 이제는 60을 넘겨 키도 작아지는 것 같고 약해지는 모습을 보니깐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앞으로 우리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건강한 父子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어색하지만 아버지 사랑 합니다.

 2010. 11. 18 (목)
늦은 밤 아버지를 사랑하는 아들올림 
  
- 수 료 소 감 문 -
 
처음에 아버지 교육이라는 말을 듣고 아무생각 없이 누군가 뽑혀 가겠지 했는데 상담병인 내가 가게 되어 조금 귀찮음과 호기심이 반반이었다.

그렇게 일주일지나 당일이 되어 아버지학교란 현수막이보였고 강의실 앞에는 이상한 옷을 입은 어른들이우리를 다정히 맞아 주셔서 기분이 좋아졌지만 한편으로는 세대차이로 인한 지루한2박 3일이 되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교회로 강의실로 들어서면서 신나는 음악과 아버지들의 환한 얼굴들이 그 지루함이란 단어를 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이 후 강의를 듣고 조원과 함께 한 테이블 로 편성되어 조장님의 사랑스런 배려로 조원들과 나눔을 할 수 있었으며 진행자님 따듯하며 정감어린 진행으로 나의 닫혔던 마음이 조금씩 움직였습니다.

네 가지 주제 강의는 내가 아버지 됨을 그려보는 정말 좋은 계기라고 생각해보는 계기였습니다. 특별히 삶의 고백을 진솔하게 들려주신 세분의 아버지들 정말 감동 그 자체였으며 내 마음이 뭉클하고 나의 모습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내용들 중 지금 가장 머릿속에 남는 것은 10조 조장님이 사모님과 자녀들에게 아침마다 허깅을 7년 동안 매일 해주셔단 이야기에 우리가족을 생각하면서 화목하지만 사랑표현이 서툰 면이 있기에 부러움이 컸으며 나도 나중에 내 자녀들에게 꼭 그렇게 하여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하였습니다.

두란노 아버지학교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 이였고 인생에서 가장 큰 배움의 장터였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얻은 따스한 마음과 진정한 아버지의 의미 왕 전사, 스승, 친구의 의미를 가슴속에 새겨 두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배움을 얻게 된 것은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 입니다.우리들을 수료하기까지 뜨거운 가슴으로 섬겨주신 아버지들에게 감사드립니다.

2010. 11. 19
4조 손 해 문
 
아들이 살아야 가정이 산다.
아버지! 제가 아들입니다.
아버지! 제가 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