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신앙 II
욥의 신앙 II
  • 보령뉴스
  • 승인 2018.10.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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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 2:11-3:1, 13:1-5, 16:1-5

 

정승호 목사, 대천신흥교회 담임
▶정승호 목사, 대천신흥교회 담임

고난에 대해 연속으로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욥기 설교 두 번째 시간입니다.

좋은 드라마는 종영이 된 후에 다시 보아도 재미있습니다. 다 보지 않고 명장면이라 하는 몇 장면만 보아도 그 때의 감동이 되살아납니다. 욥기도 드라마로 치면 명장면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읽은 이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주저 없이 욥의 친구들이 욥을 방문한 후 욥의 곤경이 너무 극심한 것을 보고 한 마디도 못하고 일주일을 침묵하며 곁에 있어 주었던 그 장면을 꼽습니다. 이 장면이야 말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그 어떤 것을 말해 주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고난당하는 이들에게 어떤 것이 정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잘 말해 줍니다.

첫째로 ‘유익한 침묵’입니다. 고난당하는 분들을 만나게 되면 마음속으로 어떤 말을 해 주어야 힘일 될까 하고 우리는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마음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떤 말을 해 주어야 힘이 될까’ 라는 질문은 그 질문 자체가 틀렸습니다. 애초에 질문이 틀렸으니 제대로 된 답이 나올 리 없습니다. 이 질문은 나의 말이 당연히 도움이 된다. 라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말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이 질문이 더 낫습니다. ‘이 사람에게 어떻게 해주어야 도움이 될까?’ 욥의 친구들은 곤경을 당한 욥을 보며 일주일 동안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곁에 있어 주었습니다. 그야말로 유익한 침묵으로 도와 준 것입니다. 이런 유익한 침묵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둘째로 ‘무익한 말’이 있습니다. 욥이 자신의 생일을 저주하면서 말을 시작하자 그 말을 들은 욥의 친구들은 돌아가며 욥의 곤경은 죄 때문에 온 것이라는 취지로 말을 하며 욥을 괴롭힙니다. 욥이 자신의 생일을 저주한 것도 잘한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곤경에 빠진 분들, 마음이 상한 분들은 어떤 말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는 마음을 이해하고 힘나게 해 주어야 하는데도 욥의 친구들은 말을 잘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욥에게 돌팔이 의원이라고 비난도 받았습니다. 욥의 친구들의 말은 고난당하는 욥에게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 ‘무익한 말’이었습니다.

셋째로 ‘유익한 말’도 있습니다. 침묵보다 더 나은 말이라면, 정말로 그 사람을 세우고 힘나게 해 주는 말이라면,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 우리의 고난을 아뢰는 말, 다시 한 번 희망을 가지게 해 주는 말, 낙담과 좌절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유익한 말’도 시간과 장소 즉 타이밍이 적절해야 합니다. 그래서 말하는 데에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유익한 침묵’의 힘을 사용하십시오. ‘무익한 말’은 삼가십시오. 그리고 침묵보다 ‘유익한 말’이 있다면 그 말을 제 때에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