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으로 범죄를 막는다’ 셉테드(CPTED) 소개
‘환경으로 범죄를 막는다’ 셉테드(CPTED) 소개
  • 보령뉴스
  • 승인 2016.04.0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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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경찰서 경무과장 경감 이필우

[기고전문]사회가 복잡해져 감에 따라 범죄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증가하면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란 도시 환경설계를 통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선진국형 범죄예방기법을 의미한다. 아파트 ‧ 학교 ‧ 공원 등 도시생활공간의 설계단계부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시설 및 수단을 적용한 도시계획 및 건축설계를 말한다.

예를들어 아파트 단지 내에 놀이트를 짓고 주변에 낮은 나무 위주로 심어 시야를 확보하고 CCTV와 가로등 등의 시설을 설치하는 것, 지하주차장의 여성 전용 주차공간을 건물 출입문에 가깝게 배치하거나,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 밖의 가스배관을 사람이 오를 수 없게 미끄러운 재질로 만들거나, 골목 등에 가로등을 설치하여 지하철 등 공공장소의 엘리베이터 내부를 볼 수 있도록 투명유리로 설치하는 것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CPTED에 대한 연구를 가정 먼저 시작한 미국의 적용사례를 보면 미국 내 41개 지역의 조명을 개선하자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는 데에 큰 효과가 있었고, 보행자의 도로 사용률도 급격히 증가 했다고 한다. 특히 강력범죄 발생률이 높은 미국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조례로 CPTED를 적용하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1980년대부터 방범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나 CPTED를 적용한 건축물을 설립하는 건설사에서 인증을 신청하면 CPTED경찰관(ALO)이 3단계에 걸쳐 심사한 뒤 인증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는 1990년대부터 연구되어 오다가, 2005년 처음으로 경기도 부천시가 일반주택단지를 CPTED 시범지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판교 ‧ 광교 신도시와 은평뉴타운 일부 단지에 도입되었고, 특히 부천시 고강동과 심곡동 등의 주택단지의 경우 범죄 발생률이 실제로 줄어들어 CPTED의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고 한다.

보령시지역에도 대도시에서 적용하고 있는 CPTED를 늦출 수 만은 없다. 보령시는 2020년까지 글로벌 해양관광 명품도시 건설을 가속화 할 30대 현안과제인 ‘보령 비전 20/30’의 세부사업을 확정하고 전략 ‧ 체계적인 관리와 선택과 집중으로 역동적인 명품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명천택지개발지구를 포함하여 여기에 CPTED를 적용하여 명품 보령을 건설해 보자.

골목길 조명을 확대하고, 투병한 담장을 설치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범죄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일상 속 작은 변화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 범죄없는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사실! CPTED가 갖는 잠재력은 매우 크다. 환경으로 범죄를 막는 CPTED의 활약으로, 살기 좋은 만세 보령을 기대해 본다.

보령경찰서 경무과장 경감 이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