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조합장 선거 당선자 확정
3.11 조합장 선거 당선자 확정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5.03.11 2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보령시, 1곳제외 현역 조합장 모두 당선- 전국 투표율 80% 넘어... 돈 선거 여전
- 고발된 당선자, 검찰수사 초미의 관심사... 보궐선거 다시 해야하나?

올해 처음 실시된 제 1회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가 일단 순조롭게 끝났다. 선관위의 감독 아래 동시 선거를 치러 부정행위를 줄여 보겠다는 의도였지만 이번 선거에도 고질적인 불법선거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벌써부터 보궐선거 이야기가 나돌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 천 3백여개 농수축협 조합장 동시선거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투표를 위한 조합원들의 행렬이 줄을 이으며 투표가 진행됐는데 이번 선거의 평균 경쟁률은 2.6대 1에 투표율이 80%를 넘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부정선거 방지와 선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동시 선거지만 선거운동 과정의 구태는 여전했다는 것이 선관위의 설명이다.

현직 조합장이 돈을 뿌리다 적발돼 승용차로 달아나는가 하면, 상대 후보자를 매수하기 위해 한 호텔 주차장에서는 5천만 원이 담긴 가방이 오가기도 했고 지금까지 금품과 향응 제공 등 위법 행위 760여 건이 적발돼 140여 건이 고발되고 40여 건이 수사 의뢰됐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특히 전체 부정사례의 40%가 금품제공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관용 중앙선관위 언론팀장은 "후보자의 그릇된 인식, 그리고 지연, 학연에 얽매인 지역사회의 특성, 그리고 금품제공에 대한 관대한 관행 등에 원인이라고 지적하며"선관위는 토론회와 합동연설회를 금지한 현행 규정이 오히려 돈선거를 조장한다는 지적에 따라 선거운동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충청남도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동시조합장선거와 관련 지금까지 모두 73건의 위반행위를 적발하여 이중 15건을 고발했다"고 밝혔고 보령시도 3건의 조합장 후보자들이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으로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보령시 조합장 선거 투표는 총 11개의 각 조합에서 26명의 후보자가 출마하여 치열한 선거전을 치룬 결과 무투표 당선 3곳과 8개의 조합 중 대천농협을 제외한 7개 조합에서 현역 조합장들이  압도적으로 당선되며 현직의 프리미엄 벽을 실감케 했다.

최대의 관심을 모았던 대천농협은 김중희 후보(대천농협 전 상임감사)가 1520표를 얻어 조양희 현조합장(1330표)과 최동섭(1326표)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고, 남포농협 김석규, 오천농협 박윤규, 청소농협 전익수, 천북농협 최익열, 웅천농협 김혜경, 주산농협 임장순, 축협 윤세중, 산립조합 윤문희, 서부수협 고영욱, 보령수협은 최요한 현 조합장이 1407표를 얻어 편삼범 전 3선의원(1223표)을 184표차로 따돌리고 당선 되었다.

이번에도 보령시는 조합장 선거에서 많은 의혹과 문제점이 제기 되었고 청소농협과 웅천농협 등이 부정선거에 대한 선관위의 고발로 인한 향 후 문제가 될 소지를 안고 있어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특히 C농협의 마트에선 농협소유가 아닌 임자없는 소족 300여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고, 또한 선거를 도왔던 조직책 P모씨가 보이지 않아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지역민 김모씨는 "공정선거를 부르짖었지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며 출마자들의 청렴한 자정노력과 유권자들의 의식이 변화하지 않는 한 공정선거을 기대할 수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또한 C농협 조합장 후보 B씨에 대해서 " 농협 창고 등을 건축하는데 몰아준 A씨와도 모종의 뒷거래가 있지 않았겠느냐"며 특혜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어 선관위 고발에 대한 검찰 조사에 시선이 쏠리며 당선된 조합장의 거취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