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의원은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유가족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면서도 “부적절한 표현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전체 맥락을 보지 않고 표현 하나만 자극적으로 떼어냈는데… 정말 화가 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본청 복도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유가족들이) 저렇게 있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어디 뭐 노숙자들이 있는 그런…”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오만한 발상” “다시 한번 유가족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았다” 등의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지난 1일 비공개 의원총회가 끝난 뒤 나오다가 기자들이 나의 의총장 발언을 알려달라고 했었다”며 “노숙자라는 말은 그때 내가 유족들의 국회 농성에 대해 한 말을 소개해주다가 나온 말이었다.
원래 의총 발언 때는 노숙자란 말을 쓰지 않았는데 기자들에게 설명해줄 때 ‘노숙자 같은 그런 모양’이란 표현을 쓰게 된 것”이라고 했다.김 의원은 “당시 내가 소개해준 나의 의총장 발언 취지는 ‘국회에서 농성하는 유가족들이 뙤약볕 밑에 줄 매달고 빨래 내걸고 하는 모습이 과연 올바르냐. 마치 노숙자 같은 그런 모양이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주장이 관철되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 국회의장이 처음부터 농성을 허용해준 게 잘못됐다. 당 지도부가 의장에게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비판을 받게 된 데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알아듣기 쉽게 리얼하게 묘사한 과정에서 나왔던 표현”이라며 “그럼, 국회 본청 앞에서 줄치고 빨래 널어놓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우냐. 이런 모습을 방치하는 건 유가족들을 도와주는 게 아니다. 내가 (비판 여론 때문에) 국회의원을 한번 더 할 수 있느냐를 떠나 올바르지 않은 것은 지적해야 한다고 본다. 내 생각은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숙자의 모습과 비교한 표현 때문에 비판도 받고 있지만, 한편으론 많은 분들이 나한테 ‘맞는 말을 했다’ ‘틀린 표현이 아니다’라면서 격려도 해주고 있다”고 했다.
초선인 김 의원은 지난번 국회내 청소노동자들의 집회에서 전국의 청소노동자들이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을 방해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켜 환경미화원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헌법상 기본권행사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여 도마에 오른적이 있다.
한편 김 태흠의원은 지난 19대 총선 때 충남 보령·서천에서 당선된 뒤 국회에 입성했고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인 김 의원은 이전부터 줄곧 정치권에서 활동했으며, 충남도 정무부지사 등을 거쳐 국회의원이된 이후에는 작년부터 올해 5월까지 새누리당 원내 대변인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