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의 뼈저린 반성 '안철수 현상'은 정치 불신과 좌절의 산물
손학규민주당 상임고문은 16일 대선 1년을 맞이해서 지난해 12월 19일 치러진 18대 대선이 어느덧 1년을 맞이했지만 당시 대선후보들은 여전히 정치적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승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국내 정치 불안과 정통성 시비 속에 마이웨이를 하며 축배를 들 여유가 없고, 패자인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정치 재개를 위한 생존 투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고문은 박 대통령은 당선 1년을 앞두고 50%대 초·중반의 국정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정원과 국군사이버부대의 대선불법개입으로 인해 부정선거 불복 논란에 휩싸였고 경제민주화 및 복지 공약은 후퇴했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오만과 독선의 리더십으로 민생행보를 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
그는 특히 야당에 대해서도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단일화나 연대에 의지해 치르겠다는 안이한 생각을 해선 안 된다"고 충고 했다.
손 고문은 이날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송년 행사에서 "국민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정정당당하게 국민의 평가를 받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며 "민주당은 연대와 단일화로 선거를 미봉하기보다 자기 혁신을 통해 승리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도 조언 했다.
그는 이어 "편법으로 (지분을) 나누어 가지면 지방선거는 이길지 모르나 다음 정권은 우리에게서 멀어질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손 고문 측 관계자는 민주당의 '혁신' 방향에 대해 "민생과 동떨어진 공허한 의제에 대한 집착과 특정 정파의 폐쇄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손 고문은 대선 후 1년에 대해 "희망은 실망으로, 실망은 좌절로 곤두박질친 한 해이기도 했다"며 "정치는 실종되고 민주당은 추락하고 민생은 날로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분열을 넘어 극한의 대결 구도로 치닫고 있는 정치로 나라는 완전히 두 토막이 나 있다"며 "모든 국민의 이마에 '종북' 아니면 '꼴통'의 인두 자국이 새겨질 지경"이라고 했다.
손 고문은 안철수 의원 측에 대해서도 "'현실론'에 물들어 기존 정치(인)의 처리장이 되면 안 된다"며 "외연을 넓혀 새로운 정치의 지평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손 고문은 최근 문재인 의원이 차기 대선 행보에 나선 데 대해서는 "지금은 국민을 위해 뭘 할 것인가부터 생각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