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日군국주의 '욱일승천기'는 왜 허용했나?"
"IOC, 日군국주의 '욱일승천기'는 왜 허용했나?"
  • 김윤환
  • 승인 2012.08.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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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 직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경기장을 뛰어다닌 대표팀 미드필더 박종우(23)가 ‘정치적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메달 박탈 위기에 놓인 가운데, 한국 네티즌들은 당시 일본 응원단의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 사용을 문제 삼고 있다.

욱일승천기는 일본의 국기인 일장기의 붉은 태양 문양 주위에 붉은 햇살이 퍼져 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해 만든 깃발이다. 태평양전쟁 때에는 ‘대동아기(大東亞旗)’로도 불렸으며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11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욱일승천기 항의 메시지 보내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글을 올린 네티즌들은 “욱일승천기는 세계 2차 대전 때의 일본 국가주의와 나치즘을 상징한다”면서 “인종차별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의 사용을 IOC가 허가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욱일승천기는 유럽국가들이 경기할 때 나치마크를 들고 흔드는 거나 다름없는 행위”, “유럽에서 나치를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응원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 등의 내용을 담은 글도 올라온다.

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 후 일본 선수들이 자국 응원단 앞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일본 응원단들이 욱일승천기를 흔드는 모습이 보인다.

올라온 글들에는 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는 페이지가 링크돼 있다. 일부 네티즌은 항의 글 작성을 위한 ‘영어 작문 도우미’까지 자처하고 나섰다.

올림픽 헌장 제50조에는 ‘올림픽 경기장이나 관련 시설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선전활동을 금지하고 있고 위반 시에는 해당 선수의 실격이나 선수 자격취소 등의 처벌을 내릴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일본은 이 조항을 근거로 IOC에 문제를 제기했고, IOC는 일본의 주장을 받아들여 박종우에 대한 메달 수여를 보류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