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상은(35,KDB대우증권), 주세혁(32), 유승민(30,이상 삼성생명)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0-3(1-3, 1-3, 0-3) 완패를 당해 아쉽게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특히 앞서 열린 16강과 8강전에서 각각 북한과 포르투갈과 대혈투 끝에 승리를 챙기며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진출한 한국은 30대로 구성된 베테랑들의 노련미로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겠다는 각오였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한국 탁구의 쾌거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동메달을 은메달로 바꿔 놓았으니 남자 탁구 3인방은 박수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한국은 제1경기 단식에서 컨디션이 좋은 유승민을 앞세워 승리를 노렸지만 세계랭킹 2위 마롱의 벽에 막혀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2단식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한국은 ‘수비의 달인’ 주세혁을 내세웠고, 이에 중국은 세계랭킹 1위 장지커를 경기에 내보냈다. 한국은 지난 1월 헝가리오픈에서 장지커를 격침시킨 경험이 있는 주세혁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중국의 벽은 견고했다.
1세트를 내준 주세혁이 묘기에 가까운 수비로 2세트를 따내며 분전했지만 안정을 되찾은 장지커가 3세트와 4세트를 모조리 가져가며 게임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몰린 한국은 3복식 경기에 오상은-유승민 조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으나 장지커-왕하오 조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국은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세트 스코어 0-3(4-11, 8-11, 6-11)으로 완패를 당하며 아쉽게 금메달을 중국에 내주고 말았다.
비록 세계 최강의 중국에 금메달을 내주긴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들이 보여준 투혼은 후배들의 귀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세간에 알려졌듯 세 명의 노장들은 개인적인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들의 은메달이 금메달보다 더욱 반짝반짝 빛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