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플레이션”잡는 산지 직구의 마법
검색 폭주에 '역대 2번째' 이슈 등극…'잼버리'가 남긴 숙제 [***의 딥데이터]
위의 두 가지 글은 며칠 전 중앙 일간신문 기사의 제목이다.
밑줄 친 단어를 보면 農은 농사 짓는다는 뜻의 농 자(字)이고 플레이션은 Inflation에서 In을 떼어낸 단어이다.인플레이션은 물가는 오르고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상품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경제현상을 말한다.
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으로 앞 글자에 따라 용어가 달라진다.
(예)에그+플레이션,스테그+플레이션,디+플레이션,스크루+플레이션,하이+플레이션 따위가 있다.
한글로 농플레이션이라고 썼으면 짐작조차도 못할 단어이다.
산지(産地)는 낳을 산 따지, 직구는 직(直)곧을 직 구(購)구할 구, 마(魔)는 마귀 마 법(法)같이 한자를 조립한 글인 데 얼핏 읽어서는 그 뜻을 알 수 없다. 이걸 해석해서 읽어 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농산물을 생산지에서 직접 사 오는 마술이라도 있는 것일까?
두 번째 글도 마찬가지로 한자말과 영어가 뒤섞인 잡탕글로 신문 제목으로 써놓아서 무슨 뜻인지 기사를 다 읽어 보아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글과 말을 아무런 생각 없이 마구잡이로 조립해서 쓰다 보면 우리겨레의 정신은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기만 할뿐이다.
누구나 쉽게 알아보고 읽을 수 있도록 우리말로도 충분하게 뜻을 전달할 수도 있는데 공연히 어려운 한자말과 서양말을 뒤섞어 잡탕글로 멋을 내서 쓰는 글과 말이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신문 기사로 날마다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입에서 저절로 나오는 말, 깨끗한 우리말, 살아있는 글을 써서 우리말을 살려 나아가야 할 것이다.
독자께서는 위의 두 가지 신문 제목을 우리말로 쉽고 바르게 해석해 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