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9월부터 햅쌀이 출하되기 시작하면 전년도 생산 쌀 가격은 20kg당 최소 5,000원에서 1만원까지 하락이 예상 된다.
22일 남포면 미곡종합처리장(RPC)창고에는 작년 산 벼가 싸이로(silo)에 저장되어 있다.
무려 1만 톤에 달하는 양으로 지난해 이맘때 보다 3천여 톤이 많은 양이다.
남포농협 RPC는 올해 들어 약 50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데 반해 지난 해는 약 10억 원의 흑자를 내었다.
김석규 조합장은 여름철 휴가와 방학이 겹쳐 쌀 소비가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라서 쌀 가격이 폭락 장세를 이어 가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며 농민 조합원들이 최저 가격 응찰 제도로 쌀을 적정 가격에 팔 수 없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그동안 역대 정부도 반복되는 쌀값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쌀값 안정화 정책을 펴 왔지만 시장 수요가 뒷받침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 의지만 앞서고 현장의 상황을 정확히 짚어 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백약이 무효한 쌀값 딜레마.
쌀값 하락 문제가 제기될 때 마다 쌀라면, 쌀국수, 쌀과자 등 쌀 가공식품 개발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지만 쌀 과잉 생산 문제로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제는 쌀밥도 찬밥 신세가 되어 버린 시대가 된 것이다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약 57kg 정도 된다고 하는데 이는 30년 전 120kg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1일 1인 소비량도 160g에 불과 하여하루 세끼 밥 한 공기(200g)도 먹지 않고 있는 셈이다.
부진한 소비 수요 확대 정책도 중요하지만 쌀 공급 감소 방안도 부실하다.
벼농사는 농기계 설비화가 잘 되어 있어 타 농작물 재배에 비해 노동력이 적게 들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타 작물로의 전환 재배가 쉽지 않아 이에 대한 당근책을 강화하여 쌀 재배 면적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
남포농협은 5대 특색사업으로 2018년부터 논 타 작물(콩)재배를 시행하고 있어 작년에는 86농가 56ha를 올해는 93농가 75ha로 참여농가 와 재배면적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도 미미한 실정이다.
반면에 정부에서 2018년 3년간 한시적으로 타 작물 재배 지원 사업을 한 결과 약 25%는 타 작물 재배에 토양 환경이 적합하지 않고 벼농사 보다 수익이 적다는 이유로 다시 벼농사로 전환해 버렸다고 한다.
따라서 논을 타 작물 재배 전용 경작지로 정비해서 일정기한 벼 재배를 금지하는 대신 농기계 지원 등 관련 지원을 폭넓게 확대해야 한다고 한다.
쌀 소비 감소세 증가폭이 늘어나 애써 지은 쌀을 적정가격 이하로 넘겨야 하는 농민과 시장 안정조치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정부 모두가 피해자일 수밖에 없는데 나락(벼)가격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농업 산업의 구조개편을 통해서 쌀 공급과잉과 소비촉진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관계 당국의 농업전망 보고서에 의하면 쌀 과잉생산 기조가 계속 된다면 2031년 쌀 생산량은 소비량 보다는 22만여톤 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예측한 공급과잉 물량(26여만 톤)과 차이가 나지 않는 양으로 앞으로도 계속 쌀의 재고량은 늘어날 거라는 얘기다.
그만큼 농민들의 주름과 한숨은 깊어질 것이고 풍년의 기쁨은 한 여름 밤의 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