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서해 유류오염사고가 발생 한지 13년 째 입니다.
[기고]서해 유류오염사고가 발생 한지 13년 째 입니다.
  • 보령뉴스
  • 승인 2020.12.14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삼범 전 보령시의회 부의장
▲편삼범 전 보령시의회 부의장

13년 전 2007년 12월 7일은 허베이스피리트호 유조선(146,848톤)이 좌초되었고 14일새벽에는 검은 기름띠가 보령해역에 밀려오기 시작한 날이다.

청정해역이었던 보령의 섬과 바다는 순식간에 기름 범벅이 되고 섬 주민들은 하루 아침에 생업을 유지하던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하고 어업인들 또한 피해가 시작되었다.

특히 유류유출로 인한 해안으로 밀려온 타르는 태안이 많았지만 타르부착도서는 보령이 21개 섬으로 태안의 17개 섬보다 많았고 방제작업 또한 태안보다 교통편이나 작업장소가 악조건으로 어려움이 훨씬 많았는데도 당시 관심은 온통 태안지역 유류피해로 쏠렸고 정부지원과 자원봉사자들, 언론이 태안으로 집중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해 12월 13일 저녁부터 14일 새벽까지 보령의 섬과 바다는 검은 기름으로 덮였고 양식장의 굴과 바지락은 기름범벅이 된 채 하얗게 죽어갔고 모든 바닷가 생명체들의 죽음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온 주민들에게 충격과 좌절을 느끼게 했다.

오늘날 청정보령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섬을 살려주기 위해 어린 아이에서부터 노인과 주부, 학생과 직장인, 자매도시, 외국인, 군인들까지 나이와 직업 관계 없이 전국에서 찾아 온 자원봉사자들이 있었기 가능했던 것이다.(보령시/인력동원161,195명 : 자원봉사34,086, 주민108,621, 공무원 5,050, 군인13,438)

▲녹도방제작업 

이들은 칼바람의 추위와 타르의 악취를 이겨내며 높은 파도를 헤치고 섬으로 달려가 바위틈과 자갈밭에 쪼그리고 앉아 작은 천조각으로 바위틈과 자갈에 뭍은 검은 기름을 한방울 한방울 닦아내며 섬 주민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도록 웃음을 되찾아 주었다.

이들의 하얀 방호복에 묻은 기름만큼 흘린 땀방울로 섬주민들은 절망을 희망으로 일구었고 또한 보령은 청정해역으로 되찾아 어부들이 그리던 옛 모습의 바다로 돌아온 것이다.

아쉬운 것은 13년째 되는 오늘날까지 유류유출이 보령에서 시작부터 대응, 자원봉사자, 자매도시, 해군· 해병대 등의 방제작업, 현재의 상태 등 기록물을 보관하는 자료관이 없고 섬을 살려내기 위해 헌신봉사한 사람들에게 보령시에서는 관심과 배려도 없다는 사실에 안타깝다.

▲ 삽시도 진너머해수욕장
방제작업 실시 장면

당시 수개월동안 방제 작업하는 동안 한 번도 참여하지도 않았던 사람들은 이런 기회를 삼아 정부로부터 상훈도 받고 또한 피해민들의 피와 눈물인 피해보상금의 수수료로 높은 회의수당과 급여도 받았다고 한다.

아직도 피해민들은 기름피해 마지막 보상이었던 '보상받지 못한 자'에 대한 정부 보상에 기대를 하였으나 자료부족 등으로 억울하게 받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문제는 기름유출사고로 인한 피해민들의 피와 땀, 눈물로 받아낸 소중한 돈 '삼성출연금'이 피해민들의 가슴을 멍들게하고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는 것이다.

피해민들은 '삼성출연금'을 받기위해 혹한 겨울에, 뜨거운 여름에, 생업을 전폐하고 그져 피해보상과 삼성출연금을 받기위해 서울로 태안으로 상경하여 목이 터져라 외치고 통곡하여 받은 피와 눈물의 돈이 피해민들에게는 그림에 떡으로 되었다고 궁금해 하면서 항간에 소문으로는 이구동성으로 피해민 전체의 의견이 아닌 재단을 설립하여 이 돈으로 현재 임원들의 높은 회의수당과 급여가 지급되고 있다고 한다.

보령시는 피해민들이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지 않도록 피해민들을 위하여 삼성출연기금이 피해민을 위한 권익복지 증진사업과 어장환경복원사업 등에 잘 사용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하여 공개해줘야 할 것이고 또한 보령시가 유류피해로 인한 비용청구금액 약 96억 원에 대하여도 함께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삽시도 방문한 이완구도지사, 신준희시장, 김동일도의원, 편삼범시의원

<본 기고문은 보령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