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평양산 수입 수산물도 방사능검사 강화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한 저장탱크에서 오염수 300t 유출이 확인된 이후 같은 종류의 탱크 300개를 22일 일제 점검한 결과 다른 탱크 2개 옆에서 시간당 70∼100밀리시버트(mSv)의 높은 방사선량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유출이 의심되는 탱크 2기의 수위가 낮아지거나 외형상의 누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방사선량으로 미뤄 "미량의 오염수가 새어나갔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문제의 탱크 주변에서 오염제거 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누수의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최근 문제가 된 오염수 저장탱크에는 도쿄전력이 '다핵종 제거 설비'를 활용해 방사성 세슘을 제거한 오염수가 개당 1천t씩 저장돼 있다. 방사능 세슘은 제거했더라도 다른 방사성 물질은 남아 있다.
이처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 문제가 통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원전 전용 항만에서 채취한 바닷물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일주일 사이에 8∼18배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500m 떨어진 항만 입구에서 지난 19일 채취한 바닷물의 방사능 오염도를 측정했더니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농도가 리터당 68베크렐로 나타났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항만내 다른 4곳의 삼중수소 농도도 52∼67베크렐에 달했다.
이는 정부가 정한 허용 한도치를 넘어선 것은 아니지만 지난 12일 측정된 수치의 8∼18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또한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에서 지하수 오염이 발견됨에 따라 도쿄전력이 모니터링을 강화한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로 확인됐다. 원전 단지 안에서 생성된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 가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수치였다.
이런 가운데, 도쿄전력은 방사능 오염수 누출 사실이 지난 19일 확인된 오염수 저장 탱크에 대해 하루 2번씩 순시를 해왔다면서도 점검 기록은 만들지 않았던 사실이 원자력규제위원회의 현지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로써 한국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출로 수입 수산물 전반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지자 보건당국이 태평양산 수입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를 강화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러시아산 명태를 비롯해 주요 태평양산 6개 수입 어종에 대한 방사능 검사 빈도를 주 1회에서 주 2회로 늘렸다고 밝혔다.
검사 강화 대상 태평양산 어종은 명태 외에도 꽁치, 가자미, 다랑어, 상어, 고등어 등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난 지난 2011년 3월 이후 이들 6개 태평양산 수산물 827건에 대한 방사능 검사 결과 미국산 눈다랑어 2건(각각 0.23Bq/kg과 0.34Bq/kg)과 피지산 상어(청상아리) 1건(4Bq/kg)에서 기준치 이내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일본산 수입 수산물에 대해선 수입신고 때마다 검사를 실시하는 '전수 검사' 체제를 계속 유지한다.
2011년 3월 이후 일본산 수입 수산물 중 131건 약 3천10t에서 미량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검출 수준은 모두 기준치 이내여서 전량 국내에 유통됐다.
우리나라의 수산물 방사성 물질 기준은 세슘(134Cs, 137Cs) 370Bq/kg, 요오드(131I) 300Bq/kg이며, 일본산에 대해서는 작년부터 일본 내 기준과 동일한 세슘 기준 100Bq/kg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일본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수산물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처다.
국제 식품규격기구인 코덱스가 제시하는 수산물의 방사성 물질 기준치는 세슘 1천Bq/kg, 요오드 100Bq/kg이다.
식약청은 홈페이지(www.mfds.go.kr)를 통해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검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