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별의 밤’으로 하나 된 충남-대전
‘석별의 밤’으로 하나 된 충남-대전
  • 보령뉴스
  • 승인 2012.10.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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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도청 앞 중앙로서…대전시민 2만여명 참석 의미 더해

충남도가 내포신도시 이전을 앞두고 대전시민들에게 아쉬운 이별을 고하는 ‘대전시민과 석별의 밤’ 행사가 19일 도청 앞 중앙로에서 열렸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업합니다’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염홍철 대전시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대전시민 등 2만여명이 참석, 도청 정문부터 대전지하철 중앙로역 네거리를 가득 메우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충남도청의 대전 시대 80년을 돌아보며, 대전시민에 대한 감사의 뜻과 밝아오는 내포신도시 시대의 비전을 담아 식전행사(사랑합니다)와 본 행사(감사합니다), 석별행사(그리고 기억합니다)로 구성했다.

식전행사는 부여군 충남국악단의 대북공연을 시작으로, 노인들로 구성된 ‘유성구문화원 VND 코러스 합창단’, 도청 풍물 동아리 ‘해토’, 대전시청 색소폰 동호회, 도청 밴드 ‘뮤즈앙상블’, 대전 무지개 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으로 행사 분위기를 달궜다.

방송인 김제동 씨와 박희정 전 대전방송 아나운서 사회로 열린 본 행사는 대전시민 인터뷰 영상 상영에 이어 안 지사와 염 시장, 이준우 충남도의회 의장, 곽영교 대전시의회 의장, 김종성 충남도교육감,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등의 이색 입장 퍼포먼스, 충남도청 80년 역사를 보여주는 영상 상영, 토크콘서트 등이 진행됐다.

특히 김제동 씨의 사회로 진행된 안 지사와 염 시장의 토크 콘서트는 축사‧기념사 등의 형식으로 딱딱하게 진행되던 기존 형식을 탈피, 석별의 아쉬움과 도청 이전 성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대화 형식으로 전해 눈길을 끌었다.

토크콘서트에서 안 지사는 “연말 충남도청의 이전을 앞두고 도청 전 식구들이 대전시민께 인사드리는 날 많은 시민 여러분들이 함께 해 감사드린다”며 “도청 이전은 대전 원도심의 공동화가 아니라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며, 도청은 어디에 있든 대전시와 형제처럼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어 “도시와 농촌, 도시산업과 농업은 더욱 긴밀하게 함께 가야한다. 그래야만 농어업과 농어촌 농어민이 살고, 도시도 발전할 수 있다”며 충남 농수축산물에 대한 애용을 당부했다.

염 시장은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이전 한지 80년 만에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데, 기대던 형님을 떠나보내는 것 같아 섭섭하다”며 “이제는 대전과 내포, 세종, 청주‧청원 등 충청권 4개 도시가 중심이 돼 충청도 시대를 열고 국가발전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성공 이전을 기원했다.

염 시장은 또 “도청 이전에 따라 주변 상인들의 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도청과 도의회가 큰 결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토크콘서트에서는 이와 함께 1932년생으로 30여년간 도청에서 근무한 유응상(80) 전 금산군수와 안응모‧심대평 전 지사 등이 자연스럽게 무대에 초청돼 성공적인 내포신도시 이전을 기원했다.

또 도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홍순예(여‧59) 씨는 “몇년 전부터 이전 이야기를 들었으나 피부로 느끼지 못하다 이 자리에 와 행사를 보니 떠난다는 말이 실감난다”며 “철없던 시절 도청 인근으로 와 도청 직원들에게 예의를 배우고 장사도 배워 두 다리 쭉 뻗고 사는데 보답을 못해 미안할 따름”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홍 씨는 그러면서 “도청과 도경찰청의 대한민국 최고 신사들이 내포신도시에서도 도민을 위한 최고의 신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본 행사에서는 이와 함께 대전시민들이 도청 이전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는 영상과 도내 각 기관장 등의 축하 메시지 영상 상영, 미디어 파사드 영상쇼와 대전시민합창단 등이 함께하는 희망의 대합창이 열렸으며, 울랄라세션과 나인뮤지스, 김혜연 등 인기가수들의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