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계성 교육·통일 교육 필요성도 함께 제기 -
충남미래인재교육원은 홍북읍 청사로 썬텀시티 306호에서 ‘충남의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는 명노희 충남미래인재교육원장을 비롯해 김광일 책임연구원, 초·중·고 퇴임 교사, 일반 학부모 등 20여 명이 참석해 충남 교육의 구조적 한계와 향후 개혁 방향을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성적과 입시 위주로 고착화돼 학생 개개인의 재능과 개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교육개혁 논의 과정에서 기존 교육 관행과 인식이 오히려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며, 교육 현장 전반에 깔린 부정적 시각부터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제 발제를 맡은 김광일 책임연구원은 “교육의 일부를 보완하는 방식이 아닌, 전체 구조와 실행 체계를 재검토하는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적이 아닌 재능 발굴 중심 교육으로 전환해 학생의 적성과 잠재력을 장기적으로 키울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뉴질랜드 교육 사례를 언급하며, 해외에서는 학생의 흥미와 역량을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반면 국내 교육은 여전히 획일적인 구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이근영 연구원은 “고교장 출신으로 대학입시 사정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초·중·고와 대학이 단절된 현재의 교육 구조로는 학생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진로와 적성을 중심으로 한 교육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초·중·고·대학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연계 교육 시스템 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토론 과정에서는 성적이 학생의 가치로 평가되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의 부모가 더 인정받는 교육 문화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충남에서부터 교육개혁의 출발점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역 단위 교육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체육 교육과 관련해서는 운동을 배우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선후배 간 수직적 관계가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준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체육·문화·예술 교육을 경쟁 중심이 아닌 스트레스 해소와 교양 함양 중심으로 재구성할 필요성이 제시됐다.
대학 교육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방글라데시 자주 유학생은 “대학에 진학하고도 영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하며, 영어교육 방식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참석자들은 해외 유학생의 시각에서 볼 때 한국 교육이 학습 기간에 비해 실제 의사소통 능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충분히 길러주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는 성취도 위주의 교육을 넘어 실질적인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교육 체계를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이어졌다.
또한, 종교계 및 시민사회 인사들은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을 넘어 인성과 공동체 의식을 함께 키우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연대와 공존의 가치를 교육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회 말미에는 향후 교육 개편 과정에서 관계성 교육과 통일 교육이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관계성 교육은 경쟁과 서열 중심의 학교 문화를 넘어 소통·공감·협력 능력을 기르는 교육으로, 학생들의 정서 안정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통일 교육 역시 단순한 이념 전달이 아닌 평화·인권·공존의 가치를 이해하는 시민 교육의 연장선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분단 현실을 살아가는 세대에게 통일 교육이 서로 다른 존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체험형·토론형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충남 교육이 성적 중심 교육에서 재능·인성·관계·미래 역량 중심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공유한 자리로, 향후 충남 교육정책 논의의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