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의회, 보령댐 광역상수도 정수 구입비 55억 전액 삭감!
보령시의회, 보령댐 광역상수도 정수 구입비 55억 전액 삭감!
  • 방덕규 기자
  • 승인 2020.12.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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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시․군에 용수 공급하면서 보령시에는 혜택 없이 피해만 주고 있는데 물값까지 줄 수는 없다!”
한동인의원 "전국 댐관련 지자체장 협의체 만들어 풀어가야할 문제, 보령댐만의 문제 아니기에 전국적 이슈 삼는 계기"

 

▲보령댐 방류 장면

 

18일 보령시의회가 2021년도 광역상수도 정수 구입비 55억원 전액을 삭감해 이슈가 되고 있다.

보령시의회에 따르면 보령시에서 2021년도 상수도특별회계에 편성한 보령댐 광역상수도 정수 구입비 55억 원에 대해 보령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전액 삭감했으며, 제232회 보령시의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예결위에서 한동인 의원은 “충남 15개 시군에서 보령시민들이 수도요금을 가장 비싼값으로 지불하고 있으며, 충남 8개 시․군에 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이 있음으로 정작 보령지역에서는 지역의 개발이라든가 환경문제의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며, “지역과 수자원 공사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전에는 수자원공사에 정수 구입비를 줘서는 안된다”며 광역상수도 정수 구입비 전액을 삭감 요구했다.

김정훈 의원은 “지난해 보령댐광역상수도 요금이 359억 8600만원이었으나 수자원공사 수입에 비해 보령댐 주변지역에 총 4억3490만 원을 지원하는 등 고작 1% 가량 지원되고 있어 보령댐으로 인한 수입액 중 일부를 지역에 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령댐에 의존하는 충남 서부권 8개 시․군의 용수 공급이 증가되고 있으며, 최근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보령댐의 용수가 부족해 보령지역에서는 매년 가뭄피해를 겪고 있어 보령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져 왔다.

실제로 보령댐의 용수공급은 20여년전 1998년에 0.9㎡/s였으나 최근 서산과 당진 등에 기업이 증가하면서 물의 수요도 증가해 지난해에는 3.38㎡/s를 공급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으로 인해 보령댐의 저수율은 지난 2000년 8월 26일 96.1%(74.88ELm)로 1998년 보령댐이 준공되고 최고를 기록한 이후 지난 2017년 6월에는 8.3%를 기록해 전국적인 이슈가 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수자원공사에서는 하천 유지용수 공급을 제한해 하천 유지용수가 급감하게 되면서 보령댐 하류 웅천천의 하천 생태가 파괴될 뿐만 아니라 물과 함께 바다로 떠내려 가야할 유기물질이 감소해 보령 앞바다의 해양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쳐 어종과 어획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웅천읍과 남포면 등에 농업용수로 공급되는 보령댐 하류 부사호의 염도가 상승해 지역 주민들은 매년 영농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보령시의회 박금순 의장은 지난해 7월 제218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보령에 내린 빗물은 보령의 대지와 보령시민에게는 꼭 필요한 생명수와 같다”며, “보령댐이 충남 서부권의 물 공급을 줄이고, 보령댐의 용수를 이제는 보령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동인 의원은 “예산 삭감으로 인해 보령시가 연체료를 낼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문제는 시민들과 의회, 보령시가 함께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어 삭감한 것이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서 "전국의 댐관련 단체장들의 협의체를 구성해 풀어내야할 사안"이라며 보령댐만의 문제 아닌 전국적 이슈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