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목사의 '사랑과 책임'
정승호목사의 '사랑과 책임'
  • 보령뉴스
  • 승인 2020.05.1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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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 1:6-18

 

▶정승호목사, 대천신흥교회 위임

지난주는 어린이 주일이었고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5월 가정의 달에 다 모여 있습니다. 가정, 어린이, 어버이에 대한 이야기들은 주로 사랑에 방점이 찍힌 것 같습니다. 부모의 사랑, 자녀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전 사랑 말고 더 묵직한 단어를 알고 있습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기에 사랑은 쉬 지치고 실망스럽습니다. 그러나 책임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양상이 좀 달라집니다.

오늘 룻기의 말씀은 나오미가 모압 지방에서 두 며느리들과 돌아올 때 있었던 일입니다. 나오미는 남편 없는 두 며느리에게 모압 땅으로 돌아가라고 합니다. 나오미의 진정어린 말을 듣고 작은 며느리 오르바는 모압 땅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큰 며느리 룻은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시어머니를 사랑했다구요. 예, 사랑한 것 맞습니다. 그러나 사랑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오늘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첫째로 동행입니다. 룻은 시어머니를 붙좇았습니다. 딱 달라붙었다는 뜻입니다. 자녀들은 부모님과 동행해야 합니다. 다만 꼭 모시고 살지 않더라도 애정을 가지고 자주 찾아뵌다면 충분히 동행하는 것으로 여겨도 됩니다.

둘째로 사랑과 책임입니다. 룻은 자기 시어머니에 대한 책임을 다 했습니다. 사랑은 변하는 것이기에 사랑에 기대면 지치고 힘들 때가 생깁니다. 그러나 책임은 좀 더 고정적입니다. 사랑은 변해도 책임은 남습니다. 부모의 책임, 자녀의 책임, 목회자의 책임, 직분자의 책임 등등. 그 책임을 감당하다 보면 사랑도 회복됩니다.

셋째로 믿음입니다. 룻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시길 원한다고 굳게 말했습니다. 룻은 하나님께서 벌도 내리시는 분임을 믿었습니다. 벌도 내리시는 하나님, 상도 내리실 것도 룻은 믿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믿은 것입니다. 나중에 남편이 될 보아스의 어머니 라합이 하나님을 상천하지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했던 것처럼 룻도 믿음을 고백했습니다.

넷째로 굳은 결심입니다.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르기로 굳게 결심했습니다. 굳게 결심하면 일이 됩니다. 그러나 무르게 결심하면 됐다 안됐다 하다가 결국 못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동행, 사랑과 책임, 믿음, 굳은 결심을 가지고 부모님을 섬겨야 합니다. 이것이 아름다운 가정을 향해 나아가는 원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