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 19'를 둘러싼 가짜뉴스의 혼란
[기자수첩] '코로나 19'를 둘러싼 가짜뉴스의 혼란
  • 이상원편집국장
  • 승인 2020.02.28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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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대천경찰수련원 행정관 천안 서북구 보건소에서 선별진료 후 판단 기다리는 중(2020.2.28 22:00현재)

기자가 보령시보건소를 찾은 시각은 28일 저녁 9시44분

정오를 넘기자마자 카카오톡으로 날라오는 내용은 대천경찰수련원의 행정관의 배우자가 코로나 양성판정이 되었으므로 해당 행정관은 보건소 검사예정이며 (해당 수련원 근무자들은) 자가 격리 수칙(공가사용)을 준수하여 생활하라는 경찰내부 공지문 내용이었다.

이를 전달받은 시민들이 검사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이 오후 8시를 넘은 시각 확진판정이 나왔다며 '오후 늦게나 저녁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까지 적시해 알렸다.

이에 기자는 질병관리본부, 충남도청, 보령시 홈페이지를 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사이 페이스북을 포함한 SNS 등에는 확진 알림에 '늑장 대응한다'며 보령시의 행정을 질타하는 내용도 볼 수 있었다.

▶보령시보건소, 늦은 시간인데도 2층 상황실에는 환한 불빛 속에 직원들의 움직임이 보인다. 수고하는 보건소 직원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

보령시 남포면에 위치한 보령시보건소를 찾았다.

 출입문이 잠겨있는 상태로 2층 상황실엔 환한 불빛속에 직원들이 퇴근을 잊은 채 근무하고 있다.

전화를 통해 1층 로비로 내려 온 한건수 감염병관리팀장과 민원실 탁자에 마주 앉았다.

 하루종일 보령시의 입에 오른 구설수에 대한 한팀장의 말을 요약하면 이렇다

"경찰 수련원 직원(행정관)의 부인이 천안 거주자이며 27일 천안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출퇴근을 하는 행정관이 금일(28일) 10시20분경 천안시 서북구 보건소에서 선별 진료를 받았고 판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판정 시간은 최소 6시간(서울 검사실로 가고 오는 시간)이 걸리는데 지금은 검사를 하는 건 수가 많아 몇일이 걸릴 수도 있다. 아무리 빨라도 내일(29일) 오전에 될까 말까 한다. 어찌됐든 현재(28일 22:00)까진 결정 된 것이 없다"

천안에 주소를 둔 대천경찰수련원 행정관은 확진 판정을 받는다 해도 천안시의 확진자 수에 들어간다.

다만 확진시에는 보령에서의 경찰수련원의 폐쇄여부와 동선 및 접촉자를 확인해야 하는 등의 역학조사를 하게 되는데 충남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이 보령으로 오게된다.

보령시가 청정지역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시간이 언제까지 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행정당국의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키며 건강한 마음과 몸을 갖는 것이 '코로나19'에서 자기를 지키는 길이다.

 "퇴근은 안 하시느냐? 건강 챙기시라"는 인사를 건네는 기자에게 "멀었다. 한달 째 이런 생활이다"라며 한 팀장의 걱정은  대천경찰수련원 행정관의 음성판정을 바라는 모습이 얼굴에 역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