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의원 "朴 연설문, 모처 다녀오고 나면 걸레 돼"

-박근혜 대통령, 항상 C급 연설문 골라. 안목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말 배우는 어린이 수준 화법"..4년 전에도 연설문 수정했다

2016-10-29     김윤환 기자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시절의 연설문이 모처에 다녀오고 나면 걸레가 되어 돌아왔다"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일보는 오늘(29일) 전여옥 전 의원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전여옥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그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전여옥은 대통령 연설문을 최순실이 고쳤다는 이야기와 관련해 "당시에도 그랬다. 연설문이 모처에 다녀오고 나면 걸레, 개악(改惡)이 되어 돌아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연설 전 3안 혹은 5안 정도로 선택지를 올린다. (대표가)그 자리에서 혹 고르게 되면 꼭 C급을 고르더라. 안목이 없었던 거다"고 언급했다.

한편 전여옥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 대변인으로 '박근혜의 입'이라 불렸지만,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박 대통령과 결별했다.

당시 전여옥은 "박 대표 주변 사람들은 무슨 종교 집단 같다"면서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되는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박 캠프에서 물러났다.

최순실 비선 실세 의혹과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의혹이 증폭되면서 전여옥의 어록이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시절 대변인으로 함께 일한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다양한 어록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전여옥 전 의원은 2012년 1월 19대 총선 출마 전 출판 기념용으로 기획된 책 'i 전여옥'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평가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있던 2005년 대변인으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책에 따르면 전여옥 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이유로 "대통령이 될 수도, 되어서도 안된다. 정치적 식견·인문학적 콘텐츠도 부족하고 신문기사를 깊이있게 이해못한다. 이제 말 배우는 어린 아이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전여옥 전 의원은 "박근혜에게 한나라당은 '나의 당'이었다. 한국은 아버지가 만든 '나의 나라'였다. 국민은 아버지가 긍휼히 여긴 '나의 국민'이었다. 물론 청와대는 '나의 집'이었다. 그리고 대통령은 바로 '가업'(my family's job)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여옥 의원은 4년만에 침묵을 깨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씨가 연설문 고친것에 대해 "(가방 만들었다는) 고영태가 회장(최순실) 취미는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거라 말했을 때 모두 웃었지 않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했고. 하지만 나는 웃지 않았다. 당시에도 그랬으니까. 원고가 '걸레'가 되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박 대표 시절 비서실장은 유승민 의원이었다. 유 의원이 글을 잘 쓴다. 그런데 유 의원이 쓴 대표 연설문이 모처에 다녀오고 나면 걸레, 아니 개악이 되어 돌아왔다는 뜻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