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살처분 침출수 오염 유·무 현장에서 판별 가능해져

-가축 분뇨 폐수등 타 오염원과 성분차이 가려 침출수 여부 정확히 판정
-현장에서 1시간내 판별 가능.오염 복원등 신속한 대책 수행에 기여 기대

2011-03-30     방덕규 기자

구제역 확산에 따른 가축 살처분 매몰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가운데 가축매몰지 침출수 유출 여부를 현장에서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 방사선 과학연구소 방사선공업 환경연구부 유승호 박사팀은 가축 매몰지 침출수 유출 여부를 현장에서 30분~1시간의 짦은 시간안에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개발된 기술은 침출수 의심 시료를 1ml가량 채취. 시료 속에 포함된 가축사체 유래물질(단백질또는 단백질 분해산물인 아민.펲타이드.아미노산등)의 농도와 총 유기탄소농도(TOC.총유기물질중 탄소의양을 나타내는 환경오염치수)의 비율을 현장에서 분석함으로써 .침출수가 유출됐는지 .아니면 다른오염원(가축분뇨페수.일반생활페수등)에의한 오염 인지를 판별해 낼수 있다.

이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면 구제역 매몰지 주변의 토양과 지하수가 침출수로 오염되였는지 여부와 진행정도를 현장에서 확인함으로써 .시료의 채취.이동에따른 병원균이나 바이러스 전파위험을 최소화하고.침출수 유출확인시 오염 복원등 대응책을 신속하게 실행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유승호 박사팀은 매몰지 침출수가 가축 분뇨 페수등 다른 오염원과 총 유기탄소 농도대비 '가축사체유래물질'의 비율이 현저하게 다르다는것을 밝혀내고. 실제 매몰지 시료로 이를 검증한 결과 가축 사체 유래물질의 비율 측정으로 침출수 여부를 정확히 판별할수 있음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침출수 유출여부는 암모니아성질소.염소이온.질산성질소.등을 측정해서 판단했으나. 타 오염원과 구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현장에 적용하는데 많은 문제가 따랐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침출수 시료를 가축사체 유래물질의 농도에 비례해서 색깔이 나타나는 발색시약(닌하이드린 복합물.C9 H6 O4)과 혼합한뒤 80도에서 10분정도 발색을 유도한다음 상온에서 냉각시켜 색도를 측정하고. 총유기탄소농도의 비율과 상관성 등을 분석해서 침출수 유출 여부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판별할 수 있다.

개발된 기술을 전국 35곳의 가축매몰지 침출수와 오염지하수.4곳의 가축분뇨폐수.5곳의 일반 하 폐수등에 적용해본결과 상이한 경향성을 보여 줌으로써 정확한 오염원을 판단할수 있었다.

발색시약은 길이10cm가량의 소형키트 형태로 제작 가능하며. 발색 강도를 측정하는 장비인 UV-vis스펙트로포토미터(자외선 분광 광도계.특정파장에서 색도를 측정하는 장치)도 이미 소형화돼 차량에 탑재해서 운영할수 있다.

한국 원자력 연구원은 개발된 기술을 전국의 가축 매몰지 전수조사에 활용하는 방안을 정부 부처 및 지자체와 협의중으로. 매몰지 침출수 오염 여부를 좀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단해서 적절한 오염 복원방안을 도출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