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누진제’ 전기요금 폭탄 현실화에 시민 부글부글

-에어컨 하루 약 4~5시간 사용, 전달비해 3배 이상 껑충
-할인료 체감도 낮아 분통

2016-08-18     김윤환 기자

가정용 전기요금에만 적용된 누진제로 우려됐던 ‘전기요금 폭탄’이 결국 현실화됐다.폭염 속에 에어컨을 하루 3~4시간 이상 켠 각 가정은 4배 이상 오른 요금을 이달말까지 납부해야 해 가계부담이 커지게 됐다.

보령시 청라면에 사는 K씨는 17일 모바일 청구서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달 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사용한 전기요금은 29만340원으로 지난달 73.480원 보다 4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기 사용량은 708㎾h로 지난달 사용량 410㎾h에 비해 1.5배 정도 늘었지만 누진제로 인해 요금이 뛰어올라 요금 폭탄을 맞은 것이다.

K씨는 “누진제에 대한 걱정으로 시골집 노모친 혼자사는 집에 하루 3~4시간 에어컨을 켰는데도 요금이 4배 이상 증가했다”며 크게 놀랐다.

이어 “추석을 앞두고 가계지출도 많은데 폭염은 계속되고 요금 감당이 걱정이다. 정부에서 누진제 불만을 억누른다고 8월10일 이후 검침분에 한해서 전기요금 20%를 할인해준다고 했는데 전혀 체감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누진제 직격탄은 저소득층이라고 비켜가지 않았다. 명천동의 기초생활수급자인 김모(78·여)씨 3인 가구는 평소 4만원대 요금을 납부했지만 이번달에는 8만원대로 청구됐다.

누진제로 인한 전기요금 폭탄이 현실화된 가운데 검침일(1~7차)에 따라 요금이 몇 배 차이가 나 논란이 되고 있다.폭염 기간인 7월 중순~8월 중순,즉 3~5차 검침으로 과금될 경우,고배율 누진구간인 4~6단계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전은 내달부터 전국 2300만 가구 중 스마트계량기(AMI)를 설치한 230만 가구를 대상으로 희망일 검침제를 도입한다 하지만 국민들의 체감은 전혀 느끼지 못할 것으로 보여 정부와 한전을 바라보는 시각은 싸늘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