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강정호, 벌써 910만 달러 몸값"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정호(28, 피츠버그)가 벌써 자신의 연봉을 훌쩍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 트리뷴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피츠버그의 겨울이적시장 행보에 대한 중간 평가를 내놨다. 당초 피츠버그는 팀 전력의 핵심이었던 포수 러셀 마틴, 그리고 에이스로 활약했던 에딘슨 볼케스를 모두 놓치며 겨울 행보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피츠버그 트리뷴은 피츠버그가 겨울에 계약한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며 그 중 하나로 강정호를 지목했다.
그런데 연장계약을 맺은 리리아노까지 피츠버그의 겨울 행보의 성과물인 네 선수는 올 시즌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리리아노와 버넷은 게릿 콜과 함께 팀 선발진을 이끌어가는 핵심 자원이다. 리리아노는 11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3.24, 버넷은 11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20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벨리 역시 주전 포수로 자리 잡아 43경기에서 타율 3할3푼1리, OPS(출루율+장타율) 0.802의 기대 이상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장 검증이 안 된 선수였던 강정호는 8일까지 타율 2할7푼4리에 3홈런, 20타점을 기록했고 이제는 팀 내야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유격수와 3루수를 오고 가며 무난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방망이의 감, 그리고 파워도 서서히 검증을 마쳐가고 있다. 5월 들어서는 선발로 출전하는 빈도가 훨씬 높아졌다. 장기적으로 이적이 유력한 2루수 닐 워커의 공백을 메울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 실제 8일 피츠버그는 애틀랜타전에서 3루수 강정호, 유격수 조디 머서, 2루수 조시 해리슨의 라인업을 가동하기도 했다.
이런 점을 평가한 '피츠버그 트리뷴'은 올 시즌 피츠버그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을 나열하며 이 선수들의 가치를 언급했다. 올 시즌 피츠버그에서 가장 높은 WAR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뉴에이스 게릿 콜로 1.9다. 이어 '선장' 앤드루 매커친이 1.9, 버넷이 1.5, 강정호가 1.5, 리리아노가 1.3, 서벨리가 1.3이다. '피츠버그 트리뷴'은 "네 선수가 5.3의 WAR을 합작하고 있으며 1WAR당 700만 달러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는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네 선수는 3710만 달러의 가치를 보여준 셈"이라고 분석했다.
'피츠버그 트리뷴'의 분석에 따르면 강정호는 벌써 910만 달러의 가치를 선보였다. 연봉(400만 달러)를 고려하면 이미 몸값의 2배 이상을 했다는 의미다. '피츠버그 트리뷴'은 "마틴과 리리아노를 잡은 2013년 행보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행보는 그 이상의 생산력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라고 피츠버그의 겨울 행보를 성공으로 단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