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와 무리들에게

- 5월 넷째 주,눅 54강 12:49~59 중앙감리교회 박세영 담임목사

2015-05-25     김윤환 기자

기독교의 핵심은 사랑이며 하나님 말씀의 주제도 사랑입니다. 그리고 이 사랑을 가르치고 배우며 나누는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좋아하고 누구에게나 필요하며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랑을 가르치는 교회는 아이러니하게도 오랜 세월 세상으로부터 핍박을 받아왔습니다. 이상한 듯이 보이지만 이런 일이들 계속되어진 이유는 사랑은 오직 자기 희생을 통해서만 증명되기 때문입니다.

토마스 제퍼슨의 말처럼 자유는 주지 않으려는 독재자와 이를 되찾으려는 애국자 모두의 피를 요구하지만 사랑은 철저하게 자기 피와 자기 희생만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이 거룩한 사랑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완성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금주 본문을 통해 먼저 제자들에게 자기 피와 자기 희생 없이는 복음과 사랑을 전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말씀하시는데,세상에 불을 던지고 분쟁하게 하기 위해 오셨다고 하십니다.

해석이 난해한 금주 본문은 요한복음 3장17절,요한 1서 4장 10절,로마서 5장 1절 등 화목을 위해 오신 예수님의 모습과 상반되는 내용으로 오해되기도 하지만 50절의 말씀을 이해하고 제자들에게 주신 말씀임을 생각한다면 바른 해석을 할 수가 있습니다. 50절의 세례란 곧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의미하는데 이런 자기 희생을 통한 사랑이란 영적 원리를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시면서 예수님은 너희도 이렇게 자기 희생을 각오해야만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본문의 불을 던지시고 분쟁을 일으키신다는 말씀은 제자들을 비롯한 모든 신앙인들이 싸워야 하는 영적 전쟁을 의미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세상적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기희생을 선택해야만 했던 제자들의 마음은 가정에 분란이 일어난 것처럼 심한 갈등과 동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신앙인은 로마서 7장 22~23절의 말씀처럼 내 안에 있는 두 마음의 다툼 속에서 예수님처럼 사랑과 복음을 위해 자기 희생을 선택해야만 합니다.

예수님의 '자기 희생'의 요구는 누가복음 12장 전체의 결론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12장 22~34절에서는 오직 하나님의 나라만을 구하라고 말씀하셨고 35~40절에서는 깨어 준비하는 종의 자세로 기다리라고 하셨으며 그리고 41~48절에서는 나눔의 지혜와 겸손함을 가진 청지기가 되라고 하신 후 결론을 짓고 계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기 희생'을 당부하신 후 이어서 무리들에게도 두 가지의 요구를 하십니다.

첫째시대를 분간하며 둘째회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먼저 '외식하는 자여'라고 말씀을 하심으로써 세상에 똑똑한 사람은 넘쳐나지만 정작 꼭 알아야 하는 시대의 흐름은 분별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하십니다. 그리고 회개하라고 말씀하시며 신앙인은 지금 나를 비롯한 이 시대와 문화가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깨닫고 다시 살리는 일을 해야 한다고 명령하십니다.

금주 우리들도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자기 희생을 통해 사랑과 복음을 전하고 시대를 분간하고 회개하여 죽어가는 사회를 다시 살리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대천중앙감리교회 박세영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