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후반기 첫승 신고 11승 달성
- 고속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 장착 산뜻한 출발
LA 다저스의 류현진 선수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쾌투를 펼치며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새로운 필살기' 고속 슬라이더(컷패스트볼)를 장착하며 산뜻한 출발을 내딛었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 간 201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실점 1볼넷 5피안타로 막는 깔끔한 피칭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은 "긴 이닝을 던져 팀에 승리 기회를 안긴 점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시즌 14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ㆍ3실점 이하)를 기록한 류현진은 방어율을 3.44에서 3.39로 낮췄다.
류현진은 8회 말 수비에서 중간 계투 브라이언 윌슨(32)과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다저스는 류현진 호투에 힘입어 5대2로 승리를 거뒀다.
시즌 11승 비결은 새로운 필살기로 자리매김한 '고속 슬라이더'다. 사실 새로운 필살기 구종에 대한 시각은 두 가지로 나뉜다.
이날 류현진이 "슬라이더 제구가 굉장히 잘돼 헛스윙도 많이 나오는 만큼 비중을 늘릴 생각"이라고 말한 것처럼 고속 슬라이더라고 보는 해석과 '슬라이더라고 하기에는 구속이 너무 빠르다'는 이유로 컷 패스트볼로 분류하는 시각이 있다.
이날 류현진의 고속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89마일(시속 약 143㎞)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3마일(시속 약 150㎞)에 달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구속 차이가 4마일에 불과하기 때문에 슬라이더보다는 컷 패스트볼에 더욱 가깝다는 것. MLB 통계전문 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은 이날 류현진 구종에 대해 "슬라이더 1개, 컷 패스트볼 18개를 던졌다"고 전했다.
해석은 분분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삼진 5개 가운데 3개를 슬라이더로 잡아냈다. 지난 4월 한 달가량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때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60)에게서 고속 슬라이더를 전수받은 류현진은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려면 아직 멀었지만 헛스윙 삼진을 잡아낼 때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 호투에 '적장'도 찬사를 보냈다. 스위치 타자 2명을 포함해 선발 라인업 9명 모두를 우타자로 꾸린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류현진은 완급 조절뿐만 아니라 새로운 무기까지 장착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