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살이지만 아직도 ‘청춘 은행나무'
- 500살 먹은 수은행나무 하나가 청라은행마을 3000여 암 나무의 꽃 수정
2013-10-30 김윤환 기자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인 충남 보령시 청라면의 은행마을에는 30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서식한다. 그 중 은행나무 한그루를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나무는 은행이 열리는 암 은행나무이다.
신경섭가옥 앞에 있는 수은행나무는 수령이 500여년된 고목으로 500여년동안 은행마을의 은행을 맺히는데 한 몸을 받쳐왔다.
비록 500살은 먹었지만 아직도 청춘이다. 이 수은행나무는 주변의 암은행나무보다 단풍도 늦게 든다. 마치 튼튼한 몸매를 자랑하듯 주변 암은행나무가 노란빛을 보이는데도 아직도 푸른 은행잎을 간직하고 있다.
예전에는 은행마을에 은행꽃이 필 때 이 수은행나무의 가지를 잘라 암은행나무 아래서 흔들어 꽃가루를 뿌렸는데 동네에서 나무가 죽을 것을 염려해 이젠 나무를 꺾는 일은 없다.
최근에는 가로수로 식재하는 은행나무는 대부분 수은행나무다. 가을이면 떨어진 은행열매가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지독한 악취를 풍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마을에는 소득을 목적으로 식재된 은행이기에 암은행나무가 대부분이다.
비록 열매는 맺지 않지만 500년된 수은행나무는 청라은행마을 주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나무다.
한편 청라은행마을에서는 매년 10월말에 은행나무 단풍축제가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