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北 김일성 '제2 한국전쟁' 준비
- 중국 외교부 기밀문서에서 확인...中에 파병 요청했었다
한국군이 베트남에 전투부대 파병을 시작했던 1965년 북한 김일성이 '제2의 한국전쟁'을 준비했으며 북한 주재 중국 대사에게 파병(派兵)을 요청했었다는 사실이 중국 외교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청샤오허(成曉河) 중국 런민(人民)대학 교수는 24일 열릴 예정인 평화문제연구소 창립 3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 앞서 23일 미리 배포한 토론문에서 '중국 외교부의 기밀해제 문서(문서번호 No.106-01480-07)'를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기밀문서를 일시 해제했으며, 청 교수도 이 시기에 '제2의 한국전쟁' 관련 내용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 교수는 기밀문서 '조선인민공화국 주재 대사 하오더칭(�德靑)의 김일성 주석 담화 현장'을 인용, 김일성이 당시 북한 주재 중국 대사였던 하오더칭을 만나 제2의 한국전쟁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중국 측에 파병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청 교수가 공개한 문서 내용에 따르면, 김일성은 하오 대사에게 "북한은 조만간 전쟁을 일으킬 것이며 이는 불가피한 것이다. 전쟁을 하지 않고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일성은 이어 "남조선 인민들은 계급투쟁이 고조되고 갈등이 증대되어 전쟁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생각해 두었고 준비했으니 이대로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일성은 그러면서 "전쟁을 하게 되면 중국에서 군대를 좀 파병해 주길 바란다"고 하오 대사에게 요청했다.
청 교수는 "1960년대가 사실상 북한이 무장 통일을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시기였다"며 "지금은 북한이 전쟁을 일으켜도 외부 지원을 얻을 수 없고 (국제사회의) 외부 압력이 크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선택할 수 없는 방법"이라고 했다.
청 교수는 미래 한반도 통일 문제와 관련, "중국은 독일의 흡수통일 방식이 결코 나쁜 방법은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만약 한국이 통일의 대가를 책임질 수 있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며 중국이 한반도에서 계속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약속할 수 있다면 이러한 방식의 통일은 (중국 입장에서도) 수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