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즌 13승' 타자로도 동점2루타 타점까지 올려

- 아시아 투수중 13승 고지 점령, 최다승 기록 경신도 가능

2013-09-01     김윤환 기자

류현진은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초반부터 150㎞의 빠른 공을 뿌리며 전력을 다하면서 최근 2연패 고리를 끊고 6과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13승째(5패)를 달성했다.

여기에 호투 만큼 뛰어난 타격실력도 과시했다. 0-1로 뒤지던 2회말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에릭 스털츠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다 7구째 높은 직구를 제대로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그대로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로 동점을 만드는 타점을 올렸다.

이후 푸이그의 짧은 좌전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며 어설픈 슬라이딩이였지만 기립박수를 받으며 역전에 발판이되는 귀중한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류현진의 이날 승리는 더 의미가 컸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아시아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13승 고지를 정복한 것이다

류현진이 승리를 따낸 날 일본 최고 투수 다르빗슈 유(27·텍사스 레인저스)도 나란히 선발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류현진과 같은 12승(6패)을 기록 중이던 다르빗슈는 이날 미네소타전에서 7회 2사까지 홈런 두 방을 맞으면서 3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다르빗슈는 다승 경쟁에서 시즌 초반부터 류현진보다 앞서나갔지만 구위에 지난해 메이저리그 경험까지 더해 류현진보다 승리 사냥 페이스가 좋았다.

하지만 최근 다르빗슈가 잘 던지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사이, 류현진이 드디어 추월에 성공한 것이다.

아울러 또 다른 일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는 12승,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는 11승에 머물러 있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에서 3.02로 다르빗슈(2.73)와 구로다(2.89)에 밀리고 있지만, 선발 투수는 다승이 평가대상 1순위다. 특히 선발 투수의 최다승은 상징성이 크다.

따라서 류현진이 데뷔 첫 시즌부터 아시아 최다승 투수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최다승 투수로 이름을 올리는 것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LA 다저스 타자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

한편, 류현진은 앞으로 4승 이상 추가하면 다르빗슈가 작년에 세웠던 아시아 투수 데뷔 시즌 최다승(16승)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