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국인 최초 데뷔 첫해 10승

- 5⅓이닝 2실점으로 막아 박찬호 '첫 승' 리글리필드서 새 이정표
- 밀러에 이어 올 시즌 MLB 신인 중 두 번째 두자릿수 승리

2013-08-03     김윤환 기자

류현진(26·LA 다저스)이 한국 투수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야구에 데뷔한 첫해에 10승 고지를 넘으며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안타 11개를 맞았다.

11피안타는 6월 13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한 경기 개인 최다 피안타 타이다.

그러나 볼넷을 주지 않고 고비마다 삼진 6개를 솎아내며 상대 타선을 2점으로 봉쇄한 류현진은 팀이 6-2로 앞선 6회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J.P. 하월에게 넘겼다.

하월이 1사 만루 고비에 몰렸으나 데이비드 데헤수스를 2루수 병살타로 잡아내 류현진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 류현진은 4연승과 함께 시즌 10승(3패)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3.14에서 3.15로 약간 올라갔다.

이로써 류현진은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한국인 투수 중 최초로 데뷔 해에 10승 달성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더욱이 미국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국내리그에서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거둔 성과여서 의미를 더했다.

류현진의 미국 진출 전까지 8명의 한국인 투수 가운데 메이저리그 신인 자격을 갖춘 해에 최다승을 올린 투수는 서재응(현 KIA)이었다.

2003년 뉴욕 메츠에서 풀타임 데뷔한 서재응은 그해 9승(12패)을 거뒀다.

통산 124승으로 아시아 투수 최다승을 남긴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1996년 4월 7일 메이저리그 첫 승리를 거둔 리글리필드에서 류현진은 10승을 달성해 더욱 뜻깊은 발자국을 찍었다.

또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10승 7패)에 이어 올해 메이저리그 신인 투수 중 두 번째로 10승 고지를 밟고 신인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