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김연아를…" 해외 스포츠인들 흥분
- "우스운 판정" "터무니없이 낮은 점수" 편파판정 의혹 제기
- 세계언론도 "김연아 예술점수 박했다" "아사다,코스트너 후한 점수"
- 이번 대회 13개 후원업체 중 일본업체 10개 기업 참여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김연아는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생각보다 낮은 점수가 다소 의외라는 듯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김연아가 이날 받은 점수는 69.97점. 물론 높은 점수긴 하지만 눈에 띄는 실수가 없었고 특유의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돋보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날 점수는 다소 뜻밖이다. 실제로 김연아가 경기를 마치자 70점은 거뜬하게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져 나왔다. 비슷한 경기력을 선보인 지난해 12월 독일 NRW트로피에서도 김연아는 72.27점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 역시 점수를 확인하고는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며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연아는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오른발로 얼음을 찍어 점프하는 순간 왼쪽 발목을 안쪽으로 꺾어 안쪽 가장자리를 쓰는 점프)에서 점프하는 순간 다른 쪽 가장자리를 사용했다는 판정(롱 엣지)을 받아 0.20점이 감점돼 5.10점을 받았다. 플립을 단독 점프로 뛴 이후 롱에지 판정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연아를 제외한 주요 선수들이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고도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받아 논란은 더 커졌다. 2위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는 엉덩방아를 찧고도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받은 예술점수(33.80)보다 높은 33.85점의 예술점수를 받았다. 아사다 마오(일본)는 트리플 악셀을 뛴 뒤 두 발로 착지해도 가산점을 받았다.
김연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플립점프에서 롱 엣지 판정을 받은 데 대해 "그동안 별 문제없이 계속 뛰어왔고 올림픽 시즌보다 더 편안하게 뛰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 더 이상 신경쓰지 않고 프리 프로그램에 집중하겠다"면서 다소 의외의 점수였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김연아가 이처럼 박한 점수를 받자 해외와 국내의 스포츠인은 대부분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여성 해설가 제럴든 폰스는 "터무니없이 낮은 점수다. 그녀는 10점을 더 받아 마땅하다. 우스운 판정이다"라며 흥분했다. 유로스포츠 캐스터인 알반 프로버트는 "1위에 올라섰지만 이렇게 점수가 낮다니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방상아 SBS해설위원도 "롱에지 판정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고 했다.
해외언론도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보도를 잇따라 내보냈다. 해외언론은 "심판진이 김연아의 점프에 애매한 트집을 잡았다"(워싱턴 포스트) "심판진은 (김연아의 연기에) 깊은 인상을 받지 않은 것 같지만 관중은 이를 사랑했다.
네티즌들도 들고 일어섰다. 네티즌들은 "아사다는 피겨에 무지한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완벽한 두 발 랜딩인데 심판들은 감점이 아닌 가산점을 주는 막장짓을 또 하고 말았다. 피겨에 정나미가 떨어질 지경이다"(hong****) "보면서 정말 황당했다. 정말 완벽한 연기인데 왜 연아에게 지독하게 짜게 주는지. 분통 터짐"(thre****) "심판들에게 개그점수 10점 드립니다"(fts2****) 등의 글을 올리며 일제히 심판진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이날 경기장에 일본기업들의 광고가 유독 많이 걸린 점을 지적하며 "누군가 그러더라. 김연아와 아사다의 점수차가 크지 않은 건 일본 광고의 힘이라고. 일본 관중들에게 김연아를 이길 수 있을 거 같다는 희망을 줘야 그들의 기대 심리도 높아지고 관심도 높아져서 자연스레 일본 스폰서가 끊기지 않는다고"(alba****)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