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위기 태권도, 잔류 가능성 커졌다
올림픽 퇴출 위기에 몰린 태권도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태권도는 런던올림픽을 통해 박진감 넘치고 판정 논란이 없는 깨끗한 경기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관계자는 12일 “이번 올림픽 결과까지 반영해 IOC에서 다시 평가가 이뤄지겠지만 이번 대회에서 다이내믹하면서도 공정한 경기가 나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이후 올림픽 퇴출 종목 1순위로 거론돼 왔다. 한국의 독주와 계속되는 편파판정 논란, 지루한 경기 내용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지난 2005년 IOC총회 올림픽 종목 표결 끝에 가까스로 올림픽에 잔류하면서 세계태권도연맹은 재미와 공정성을 높여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잔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런던올림픽에서 태권도는 확 달라진 모습으로 올림픽 잔류 가능성에 희망을 남겼다. 공정한 경기를 위해 도입한 전자호구와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 논란을 허용치 않았다.
경기도 흥미진진해졌다. 한 번의 공격으로 최대 4점까지 주어지는 차등점수제로 언제든지 역전도 가능하게 되면서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했다.
또 10초 동안 공격을 하지 않으면 경고를 주는 동시에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10m 정사각형이었던 경기장도 8m로 줄여 선수들이 경기 동안 끊임없이 공격을 하도록 유도했다.
경기의 질적인 향상뿐만 아니다. 내실도 다졌다. 전체 회원국은 202개 나라로 늘어 올림픽 정식종목 가운데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를 자랑하게 됐다.
베이징올림픽에서 27개국이 출전했던 참가국은 63개국으로 증가했다. 또 전력이 전체적으로 평준화되면서 8개 세부종목에서 나온 금메달을 각기 다른 국가가 가져갔다.
세계태권도연맹 관계자는 “태권도의 올림픽 잔류 여부는 IOC가 결정할 문제다”면서 “그동안 세계태권도연맹은 2005년 싱가포르 IOC총회의 지적사항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런던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태권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의 변화와 노력이 IOC의 마음을 바꿨을까. 태권도의 2020년 올림픽 정식종목 잔류 여부는 내년 2월 열리는 IOC집행위원회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