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메달' 佛 펜싱- '노골드' 日 男 유도, '종주국' 굴욕

2012-08-03     김윤환

일본과 프랑스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종주국이라 불리는 유도와 펜싱에서 부진을 거듭, 굴욕을 당하고 있다.

일본은 3일(한국시간) 새벽까지 남자 6개 체급 경기가 끝났지만 아직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고 있다. 유도에서 총 금 1개, 은 2개, 동 3개를 따내고 있지만 여자 57kg급의 마쓰모토 가오리(25)가 따낸 것이 유일한 금이다.

60kg급 히라오카 히로아키와 73kg급 나카야 리키가 은메달에 머물렀고 66kg급 에비누마 마사시, 90kg급 니시야마 마사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김재범이 우승을 차지한 81kg급과 황희태가 4위에 오른 100kg급에서는 아예 시상대조차 오르지 못했다.

이에 일본 내부에서는 자칫 노골드 위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100kg 이상급에 출전하는 가미카와 다이키가 금메달을 따내지 못할 경우 이는 현실이 된다.

일본은 유도가 지난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금 35개(은 15, 동 15)를 따내며 종주국의 혜택을 마음껏 누렸다. 특히 당시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대한 항의로 서방 세계가 보이콧한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제외하면 일본 남자 유도가 정상에 오르지 못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미 2009년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첫 노골드 수모를 겪은 남자 유도인 만큼 일본으로서는 이번 런던 대회 후 자성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펜싱의 종주국 프랑스는 더욱 심각하다. 이날 새벽에 열린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현희, 전희숙, 정길옥, 오하나로 구성된 한국에 32-45로 완패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이라는 값진 선물을 받았다. 그러나 프랑스는 펜싱 노메달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에서 또 한 번 좌절을 맛봐야 했다.

프랑스는 역대 올림픽에서 금 193, 은 212, 동 236개 등 총 641개의 메달을 따냈다. 이 중 펜싱에서만 금 41, 은 40, 동 34개 등 총 115개를 거둬들였다.

총 114개(금 45, 은 38, 동 31)의 메달을 따내고 있는 이탈리아가 최근 펜싱 최강국으로서 입지를 다진 상태. 하지만 프랑스는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2개씩 따낼 만큼 펜싱에서 여전히 정상급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여전히 펜싱은 프랑스의 최고 효자 종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번 런던 대회에서는 단 1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금 2, 은 2, 동 1개를 가져갔고 한국이 금 1개, 동 3개를 따냈다. 중국, 우크라이나, 헝가리, 베네수엘라가 나란히 금메달 1개를 땄고 러시아, 이집트, 독일, 노르웨이가 은메달 1개 이상을 거둬들인 상태다.

프랑스가 펜싱 종목에서 노골드에 그친 것은 지난 1976년 몬트리올 대회가 마지막이다. 그러나 그 때도 메달 3개(은 1개, 동 2개)는 거뜬히 만들어냈다.

이제 남은 종목은 남자 사브르 및 플뢰레 단체전, 여자 에페 단체전 3종목뿐. 프랑스는 한국에 동메달을 넘겨주면서 현지로부터 평가가 더욱 악화된 상태다. 과연 남은 종목에서 종주국으로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