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백년 전통 남포초 교정에 돌아온 국가 지도자의 발자취
-지방 소멸 위기 속 빛난 지역사랑…김용환 전 장관 유품 남포초에 기증 -또 다른 백 년을 향해 나아갈 아이들의 꿈을 밝히는 등불 -지역의 기억을 지키는 일이 곧 지역의 미래를 지키는 일
지방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가 심화되는 시대, 한 지역 초등학교에 전해진 작은 유물 기증이 교육과 역사,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일깨우고 있다.
충청남도 기념물 제10호인 남포읍성 안에 자리한 남포초등학교(교장 송영욱)가 최근 대한민국 경제·정치사를 이끈 지역 출신 인사의 근현대사 유품을 기증받으며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남포초등학교 제18회 졸업생이자 전 재무부 장관,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용환 전 장관의 근현대사 유물 5점이다.
보령국가유산지킴이 봉사단 자문위원이자 남포초 총동문회 부회장인 이윤우 씨(41회 졸업)의 결단으로 이루어졌다. 평소 모교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그는 김용환 전 장관의 유품이 보존돼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이를 후배들에게 남겨야 할 소중한 교육 자산이라 판단하고 기증을 추진했다.
2월 10일 남포초등학교 교정에서 열린 기증식에는 이윤우 남포초 총동문회 부회장을 비롯해
임인식 보령국가유산지킴이 봉사단 단장,임병익 상임고문(전 홍성교육장),윤영배 고문(글로벌관광객 1억명 시대 충남 회장),박용서 부단장 등 봉사단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윤우 부회장은 “모교의 역사와 함께한 가장 자랑스러운 선배님의 유품을 학교에 전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후배들이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큰 꿈을 품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영욱 교장은 “국가 지도자로 성장한 훌륭한 선배님의 유품이 모교로 돌아온 것은 남포 교육가족 모두의 자부심”이라며 “뜻깊은 결정을 해주신 이윤우 부회장님과 보령국가유산지킴이 봉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지역의 인재가 국가의 큰 일꾼으로 성장하고, 그 발자취가 다시 고향의 학교로 돌아온 것은 우리 모두에게 큰 자긍심을 안겨주는 일”이라며“이러한 유산이 아이들에게 꿈과 책임,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사랑을 가르치는 살아 있는 교육 자산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태희 보령교육지원청 교육장도 “학교는 지식을 배우는 공간을 넘어 사람의 삶과 정신이 이어지는 곳”이라며 “김용환 전 장관의 유품이 학생들에게 큰 꿈과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소중한 배움의 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故김용환 전 장관은 남포초를 졸업한 뒤 공직과 정계에서 활동하며 대한민국 경제 정책과 의정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재무 행정을 비롯한 국가 주요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했으며, 4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또한 남포초 총동문회장을 역임하며 모교 발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삶은 한 개인의 성공을 넘어, 지역 교육이 길러낸 인재가 다시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선순환의 상징으로 읽힌다.
유품이 모교로 돌아오기까지는 보령국가유산지킴이 봉사단의 역할이 있었다. 이들은 지역 곳곳에 흩어진 근현대사 유물과 인물 자료를 찾아 보존 가치를 알리고,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단순한 문화유산 보호를 넘어 “지역의 기억을 지키는 일이 곧 지역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는 신념으로 활동하는 이들의 노력은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 기증 역시 그러한 지역사랑의 열정이 만들어낸 결실로 평가된다.
남포초등학교는 기증 유물을 체계적으로 보존·연구해 교내 역사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향후 학교 역사관 조성과 전시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한 세기를 건너온 선배의 삶이 이제 후배들의 꿈을 키우는 살아 있는 역사 교재로 활용되기를 기대하며, 백 년의 시간을 품은 교정으로 돌아온 선배의 흔적은 이제 또 다른 백 년을 향해 나아갈 아이들의 꿈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 : 박용서 보령국가유산지킴이 봉사단 부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