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섬문화 국가유산지킴이센터’ 출범
-“섬 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국가유산 보호운동, 바다로 확장 - 관광의 섬에서 유산의 섬으로, 개발의 대상에서 공존의 공간으로.
(사)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회장 최호운) 산하 충남 거점 조직인 보령국가유산지킴이봉사단의 후원으로 출범한 ‘보령섬문화국가유산지킴이센터’ 발족 모임이 1월 31일 오전 보령시에서 열렸다.
육지의 문화재 보호를 넘어, 섬의 역사와 생활문화, 자연환경까지 포괄하는 국가유산지킴이 운동이 보령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섬의 삶과 문화를 국가유산의 시각으로 지키는 시민운동이 새로운 단계로 확장됐다는 평가다.
이로써 보령은 경남 통영 ‘섬하트벅수 국가유산지킴이센터’에 이어 전국 두 번째 섬문화 국가유산지킴이 거점 도시가 됐다.
보령은 유인도 15개, 무인도 90개 등 총 105개의 섬을 품은 서해안 대표 도서지역이다. 이날 모임에는 원산도·고대도 등 주요 섬 주민 대표(이장·어촌계장) 12명이 참석한 출범은 국가유산 보호의 범위를 유물 중심에서 ‘삶의 공간’ 중심으로 확장하는 상징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참석자들은 “섬은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이 살아온 역사”이며 섬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사람이 살아온 역사이자 문화의 터전으로 인식해야 하며, “섬 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라는 새로운 인식으로 재조명해야 한다며, 섬을 행정의 변방이 아닌, 국가유산이 살아 숨 쉬는 삶의 현장으로 바라볼 때가 되었다고 선언 했다.
국가유산지킴이 운동은 그동안 문화재 보호, 주변 환경 정화, 모니터링, 홍보 등 시민 자발 참여형 문화유산 보호운동으로 성장해왔다. 이제 그 보호 대상은 석탑과 고택을 넘어 섬 주민의 삶과 자연환경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보령섬문화국가유산지킴이센터는 앞으로 ▲섬 주민 구술사 기록 사업 ▲전통 어로 방식 및 해양 생활문화 보존 ▲섬 신앙과 해양 민속 조사 ▲섬 생태 및 자연유산 보호 활동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국가유산의 개념을 ‘유물’에서 ‘생활유산’으로 확장하는 시민운동의 진화이자, 최근의 생활유산 중심 정책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자연·생활·근대유산이 공존하는 보령의 섬들은 이미 복합적인 문화·자연유산 가치를 품고 있다.
▶외연도 상록수림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서해안 대표 난대성 식생지
▶삽시도 – 기암절벽과 해식지형, 전통 어촌문화가 공존하는 해양 경관유산
▶고대도 – 서해 최초 기독교 선교 역사와 근대 문화 흔적을 간직한 섬
▶원산도 – 해양 교통과 어업 중심지로 형성된 생활문화와 마을 신앙 전통
▶장고도 등바루놀이, 전횡장군사당, 풍어제 등 해양 민속
▶사적 제321호 보령 죽도 해저유물 매장해역 등 해양문화유산
이처럼 보령의 섬들은 자연유산·생활유산·근대문화유산이 복합적으로 공존하는 공간이며, 이번 센터 출범은 이러한 가치를 주민 스스로 지키는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출범에는 섬 관련 시민단체들의 역할도 컸다. 대한민국 3,390개 섬을 대표하는 조직인 (사)한국섬중앙회 김근용 회장과 임영태 이사장, 충남지역본부 편도진 대표는 그동안 섬 주민의 문화의식 고취와 ‘섬 사랑’ 확산 운동을 펼쳐왔다.
이들은 국가유산지킴이 조직과의 협력을 통해 섬 주민이 주체가 되는 유산 보호 모델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임인식 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 부회장,박용서·김일태 보령국가유산지킴이봉사단 부단장,김인태 홍보위원장,윤영배 글로벌관광객 1억명시대 충남여성회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섬문화 보호가 단순한 지역 활동을 넘어 관광·문화·시민운동이 결합된 공익 모델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섬은 외딴곳이 아니라 대한민국 문화의 뿌리를 간직한 공간이다.”“섬을 지키는 일이 곧 나라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다.”라고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보령섬문화국가유산지킴이센터 출범은 국가유산지킴이 운동이 육지를 넘어 바다로, 유물에서 삶의 현장으로 확장되는 상징적 사건이다.
관광의 섬에서 유산의 섬으로, 개발의 대상에서 공존의 공간으로.
보령에서 시작된 이 변화가 전국 섬 문화정책과 시민 참여형 국가유산 보호운동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지 주목된다.
사진제공 : 김인태 보령국가유산지킴이봉사단 홍보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