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보령의 뿌리, 영보정(永保亭) 400년 시선집 복원
-“정자(亭子) 하나가 도시의 인문학 정신이 되다” -김명래 박사 『충청수영 영보정 400년 시선집–232인의 432수』 출간 -조선시대 400년 동안 시와 사람이 끊이지 않았던 충청수영 영보정(永保亭).


조선시대 400년 동안의 시와 사람이 끊이지 않았던 충청수영 영보정의 문학적 위상과 시사(詩史)적 의미가 한 권의 책으로 집대성되며, 보령의 도시 정체성과 ‘만세보령(萬世保寧)’의 정신적 뿌리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보령문화원(원장 신재완)은 향토사·보령문화연구자 김명래 박사의 저서 『영보정 400년 시선집 – 232인의 432수』를 최근 출간했다고 밝혔다.
영보정(永保亭)은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에 위치한 사적 제501호 충청수영성 내 정자로, 조선시대 충청수군의 군사·행정 중심 공간이자 문인과 선비들의 정신적 교류의 장이었다.
이 정자가 400년 동안 명성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건축미가 아니라, 끊임없이 축적된 시문과 기록의 힘에 있었다.
신재완 보령문화원장은 “영보정이 조선시대 내내 유명했던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문학적 발상과 그 활동”이라며 “정자(亭子)는 명문장(名文章), 즉 뛰어난 시문을 만나지 못하면 그저 썰렁한 건축물에 불과해진다”고 강조했다.
김명래 박사는 기존의 유람 중심 해석에서 벗어나, 영보정을 하나의 지속된 문학 공동체로 규정하는 ‘영보정시단’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영보정의 창건자를 우의정 강순 장군으로 조명하고, 영보정 제영시를 단순한 경치 감상이 아닌 차운(次韻)을 통해 이어진 시적 교류와 결속의 산물로 분석했다.
특히 김 박사는 영보정 시단이 400년간 존속할 수 있었던 결정적 추동력으로,조선 전기 천재 시인 음취헌(揖翠軒) 박은(朴誾)이 지은 칠언유시 「영후정자(營後亭子)」 다섯 수를 지목했다.
그는 “존경하는 시인이나 지인의 시구에 차운해 화답하는 풍조가 영보정시단의 핵심 동력이었으며, 이것이 시단의 결속을 지속시킨 구조적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선집에 수록된 432수의 작품은 저작자 개인 문집을 비롯해 『충청수영객사와 영보정연구』, 『영보정 제영한시』, 『함평이씨 영보정기』 등 다수의 고서에서 발굴됐다.
또한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전적 등에서 수집된 자료를 포함해 10여 년에 걸친 조사 성과가 총망라됐다.
한시(漢詩)는 유경익(劉京翼)박사 등 전문 연구자들의 도움으로 번역돼, 학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김명래 박사는 “보령 조선 선비들의 로망이었던 영보정 제영시 432수를 최초로 집대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영보정의 시세계가 오늘의 보령시 정신문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김명래 박사는 공학박사로 건축학을 전공하고 보령의 역사 문화연구와 영보정 정자에 매료되어 소영역사문화연구소를 창립하고 ‘충청수영연구’등 저서 5권과 보령 영보정 창건에 관한연구등 연구논문(KCI등재) 4편등 국가유산청과 학계에서는 영보정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이번 출간에 대해 “영보정은 보령이 지닌 해양사·군사사·선비정신이 응축된 공간이자, 만세보령의 정신적 원형”이라며 “400년의 시와 기록을 복원한 이번 시선집은 보령이 문화로 미래를 여는 도시임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보령시는 영보정과 충청수영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학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 해석해,시민과 세계인이 함께 향유하는 문화관광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화계에서는 이번 저서를 ‘정자를 통해 도시의 기억을 복원한 인문학적 성취’,결과물로 ‘미래 보령을 향한 또 하나의 만세보령 선언’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한시 연구자들에게는 조선 시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시민들에게는 보령의 품격 있는 문화 정체성을 제시한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정자 하나에 축적된 시와 기록을 통해, 보령은 다시 묻고 있다.
도시는 무엇으로 기억되는가, 그리고 문화는 어떻게 미래가 되는가를!!
자료제공 : 보령국가유산지킴이 봉사단
문의 : 보령문화원 (041-934-3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