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이들의 하루가 다시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 학교폭력과 학습 결손,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워 충남 교육의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할 시간 -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러나 학교의 아침은 여전히 밝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설렘보다 불안을 안고 교문을 지나고, 교사들은 수업보다 먼저 갈등과 민원, 행정의 무게를 떠올립니다. 학부모 역시 “오늘 우리 아이는 무사할까”라는 마음으로 자녀를 학교에 보냅니다. 새해라는 시간 앞에서, 우리는 이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습니다.
- 학교폭력 근절, 미룰 수 없는 책무
학교폭력은 이미 교육 현장의 일상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입니다. 한 번의 폭력은 한 아이의 하루를 무너뜨리고, 반복되는 폭력은 한 아이의 삶 전체를 흔들 수 있습니다. 두려움 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학습 결손으로 이어지고, 그 상처는 성인이 되어서도 쉽게 아물지 않습니다. 학교폭력은 단순한 갈등이나 규칙 위반이 아니라, 아이의 안전과 존엄, 그리고 교육의 토대 자체를 위협하는 범죄입니다. 이 문제를 학교의 노력만으로 감당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사후 처벌에만 기대는 방식으로는 폭력을 막을 수 없고, 교실의 불안을 지울 수도 없습니다. 예방과 조기 개입, 회복적 지원이 함께 작동하는 책임 있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학교폭력 근절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삶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국가적·지역적 책무입니다. 새해에는 이 문제를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 인성·예절교육, 교육의 출발점
그러나 폭력을 멈추는 것만으로 학교는 회복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 다음 질문을 반드시 던져야 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아이들은 서로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존중과 책임, 배려와 절제는 저절로 자라나지 않습니다. 인성과 예절은 시험 과목이 아니라 삶의 태도이며, 모든 배움의 출발점입니다. 인성·예절교육이 바로 서지 않으면 학교폭력은 형태를 바꿔 반복될 뿐이고, 교실은 다시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새해의 교육은 지식 전달에 앞서 사람을 세우는 교육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 기초학력 강화, 기본에 충실한 교육
기초학력 역시 같은 맥락에 놓여 있습니다. 읽고, 쓰고, 생각하는 힘은 단순한 학습 기술이 아니라, 스스로를 다스리고 타인과 소통하는 능력의 토대입니다. 기초가 무너지면 배움은 물론 삶의 균형도 흔들립니다. 기초학력 강화는 성적을 올리는 일이 아니라, 아이가 자기 삶을 책임질 힘을 길러주는 일입니다.
- 교육격차 해소, 공정한 교육기회 제공
지역과 환경에 따른 교육격차 문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어떤 조건에서 자랐는지가 아이의 가능성을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교육은 출발선을 맞추는 일이며, 행정은 그 출발선이 무너지지 않도록 책임져야 합니다. 작은 학교, 농어촌과 취약 지역, 다문화와 특수교육까지 포함한 촘촘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 교권 회복, 공교육 회복의 출발점
이 모든 과제가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권은 권위가 아니라 교육이 작동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교사가 존중받지 못하는 학교에서 인성과 예절을 가르치기는 어렵고, 안정적인 배움도 기대하기 힘듭니다.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불필요한 업무와 과도한 민원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그것이 학교를 살리는 길입니다.
- AI 디지털 전환교육, 기술 위에 사람이 서야
동시에 우리는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AI와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이 반드시 마주해야 할 현실입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활용 여부에 따라 아이들의 학습 경험과 미래 역량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기술이 앞서간다고 해서 교육이 저절로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AI 디지털교육은 교사의 전문성과 결합될 때 아이들의 사고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힘이 되며, 인성과 윤리, 책임 있는 사용이 함께할 때 비로소 교육의 본래 목적을 지킬 수 있습니다. 기술 위에 사람이 서는 교육, 그것이 새해 우리가 분명히 선택해야 할 방향입니다.
새해는 다짐의 시간이자, 책임을 선택하는 시간입니다. 학교폭력의 위기를 멈추고, 인성과 예절이 다시 뿌리내리며, 배움이 중심이 되는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누군가는 그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저는 오랜 시간 현장에서 배운 이 질문을 새해의 다짐으로 삼습니다.
교육은 지식 이전에 사람을 키우는 일이며, 그 책임은 결국 현장을 아는 사람이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충남교육의 내일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역할을 외면하지 않고 차분히, 그러나 분명히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2026년 새해, 학교가 다시 배움과 사람의 자리가 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병학 소장 프로필】
◼ 기본 소개
· 직전 충남교육감선거 2위
· 이병학 충남교육혁신연구소 소장
·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연구교수
· 충청남도 교육규제 완화위원회 위원
· 천안시 체육회 관리위원
◼ 주요 경력
· 천안 복자여자중학교 교사
· 충청남도교육위원회 교육위원(제3·4대)
· 충청남도교육위원회 부의장(전반기)
· 천안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
· 광풍중학교 운영위원장
· 천안예술고등학교 운영위원장
· 천안계광중학교 학부모회장
· 제8대 한국해양소년단 충남연맹 연맹장
· 천안시 학원연합회 회장
· 한국복지재단 후원회 부회장
·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 선도위원
· 백석문화대학교 외래강사
· 『따뜻하고 행복한 교육을 위한 이병학의 약속』, 『충남교육 혁신을 위한 이병학의 도전』 저자
· 다수의 교육 칼럼 연재 및 정책 제안 활동
◼ 학력 및 출신학교
풍세초등학교 → 광풍중학교 → 천안농업고등학교(현 천안제일고) →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2025.12.30. 『이병학 충남교육혁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