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일본식 한자어를 쉬운 우리말로 쓰자.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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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일본식한자어
6.희망(希望)
본뜻은 희망이란 말을 구성하고 있는 두 글자 중 첫 번째 글자인 희(希)에 이 말의 속뜻이 숨어 있다. 희(希)라는 글자는 점괘를 가리키는 육효의 효와 수건 건이 합쳐진 글자다 앞으로의 운수를 알려줄 점괘를 수건이 가리고 있는 형국이므로 점괘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앞날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된다는 뜻이다
바뀐 뜻은 앞으로 닥쳐 올 일이나 미래에 대한 바람(望)이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소원을 뜻하는 말이다
-나의 희망은 부모님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는 거다.
-희망이 없는 젊은 세대는 미래가 어둡다
7.형극(荊棘)
-본뜻은 나무의 온갖 가시를 일컫는 말이다
바뀐 뜻은 나무의 가시에 찔리는 것과 같이 극심한 고통이나 고난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일제 치하에서 독립 운동가의 아내로 살면서 형극의 길을 걸어왔다.
-광복을 위해 그가 살아온 평생은 형극의 길 이었다
8.푼수
본뜻은 정도, 됨됨이, 비율을 뜻하는 말이다
바뀐 뜻은 흔히 사물을 분별할 만한 지혜가 없다는 뜻으로 '푼수 데기'나 '푼수'라는 말을 쓰는데 이는 잘못 쓰고 있는 것이다
사물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는 '푼수'라 하고, 지혜나 분별력이 없는 것을 얘기할 때는 '푼수 없다'고 해야 한다
"보기글"
-그 술의 푼수는 어느 정도냐?
-그 사람은 푼수가 어떠하냐?
9.파경(破鏡)
본뜻은 파경은 글자 그대로만 보자면 거울을 깨뜨린다는 뜻이다 이 말을 부부가 좋지 않은 일로 결별하거나 이혼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본래는 헤어진 부부가 다시 합칠 것을 기약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옛날 중국 진나라가 수나라한테 망할 즈음의 일이다 진나라의 관리였던 서덕언이란 자가 자기 아내에게 두 쪽으로 깨뜨린 거울의 한 쪽을 주며 말했다
"수나라가 쳐들어오면 우린 필시 헤어지게 될 터이니 우리 서로 이 깨진 거울을 증표로 갖고 있다가 내년 정월 대보름에 장안의 길거리에 내다 팔면 기필코 내가 그대를 만나러 갑시다"약속을 한 후,이듬해 정월 대보름날 서덕언은 장안에서 어떤 노파가 깨진 거울을 팔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서덕언이 품에 품고 있는 자기 거울 반쪽을 맞춰 보니 딱 들어맞았다 그는 깨진 거울의 뒷면에 자기 심경을 쓴 시를 적어 그 노파 편에 보냈다 그의 아내는 수나라의 노예가 되어 성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애틋한 소식을 들은 수나라의 귀족이 그녀를 풀어 주어 두 사람은 드디어 재결합을 하게 되었다 이처럼 파경은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언약하는 언약의 징표였던 것이다
바뀐 뜻은 오늘날에 와서는 본뜻과는 정반대로 부부의 금실이 좋지 않아 이별하게 되는 일, 즉 이혼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보기글"
-그 부부는 신혼 초부터 싸우더니 급기야는 이혼이라는 파경을 맞게 되었다
-파경까지 가기 전에 미리 막을 수 있으면 막아야지
10.좌익(左翼)
본뜻은 프랑스 대혁명 이후인 1792년, 프랑스 국민의회에서 급진 개혁파인 자코뱅당이 의장석에서 봐서 의장의 왼쪽에 자리잡고, 보수파인 지롱드당이 의장의 오른쪽에 자리를 잡았던 데서 좌익과 우익이라는 말이 생겼다
이로부터 자코뱅당의 정치 성향이 급진적 체제 개혁을 내세우는 정치 세력을 좌익이라 하고,체제 수호를 내세우는 지롱드당 같은 보수 세력을 우익이라고 한다
바뀐 뜻은 급진적 체제 개혁을 부르짖는 단체나 정치 세력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특히 사회주의자나 공산주의자를 가리키는 말로 주로 쓰인다
"보기글"
-해방 이후 미군정 시기부터 한국전쟁까지가 좌익들의 활약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이다